北, 비사회주의 그루빠로 단속 고삐…공업품 장사꾼 메모리 팔다 체포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 시장에서 주민들이 장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함경북도 중부 동해안에 위치한 청진에 비사회주의 구루빠(검열대)가 들이닥쳐 포항시장을 집중 수색해 휴대용 메모리(USB)를 압수하고 이를 몰래 팔아온 상인을 체포했다고 내부소식통이 27일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작년 12월 말경 (청진시) 포항구역 시장에 보안서와 보위부 인원들이 갑자기 달려 들어 검열을 진행했다”면서 “외국 영상물이나 노래가 담긴 휴대용 메모리 같은 컴퓨터 메모리를 주로 단속했다”고 말했다.

현재 북중 국경지대는 공안기관의 검열 때문에 브로커 등의 활동 폭이 매우 좁다. 청진은 북중 국경지대에서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지만 는 국경을 통해 들어온 각종 전자제품과 컴퓨터 장치가 가장 먼저 거쳐가는 곳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공업품(의류) 장사를 하는 30대 여성이 메모리를 판매한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번 불시 검열은 평소와 달리 시장 상인들에게 사전에 아무런 신호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 30대 여성은 보안소 감옥에 수감됐다. 다른 상인들은 체포되지는 않았지만, 십여 명의 상인들이 금지 품목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물건을 압수당하고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장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공업품(의류)이나 화장품, 중기 장사꾼도 제 물건만 가져다 놓고 장사를 할 수 없다. 돈이 되는 물건은 닥치는 대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나 씨디(CD) 물건도 매대 안에 숨겨놓고 거래를 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물품을 빼앗긴 장사꾼들 대부분은 검열대에 뇌물을 먹이고 대부분 물건을 찾아갔지만, 본보기에 걸린 이 여성은 체포된 지 한 달이 지난 상태에도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이 여성을 비사회주의 현상 근절 의지를 과시하는 본보기로 처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소식통은 “현장에서 딱 잡혔기 때문에 아무런 변명도 못하고 출처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여성은 내가 죽을 죄를 지었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물건을 대준 사람 이름은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서는 이 여성의 남편을 의심하고 가택 수사를 했지만 메모리나 외화(달러나 위안화) 뭉치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도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부는 재혼을 해서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 두 명을 두고 있다. 

소식통은 “이 여성의 재혼한 남편이 문제가 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하든 돈을 내고 적극적으로 아내를 살리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가만히 있자 주민들이 손가락질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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