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료.비닐 부족에 이상저온까지…모내기도 차질”

북한의 올해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식량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모내기 전투’에 돌입했지만 해마다 남쪽에서 지원받던 비료와 못자리용 비닐박막 공급이 끊긴 가운데 이상저온으로 모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모내기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 당국은 모내기에 필요한 노동력 동원을 위해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으며 관공서도 최소 인원만을 남겨두고 모내기에 총동원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선양(瀋陽)의 한 대북소식통은 30일 “최근 신의주의 한 기업소에서 업무를 중단하고 농촌으로 모내기 지원을 나갔지만 모가 덜 컸다는 이유로 헛걸음을 하고 되돌아온 일이 있었을 정도로 모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모내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황해남도와 개풍군, 개성시 등에서도 모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누렇게 말라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이상저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못자리에 비닐박막으로 온상을 만들지 못하고 노천에서 모를 키우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각 협동농장에서는 작년에 사용한 비닐박막을 재활용해 못자리를 설치하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양이 턱없이 부족해 경우에 따라 못자리 면적의 3분의 1 정도만 온상을 만들어 모를 키우고 있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료 부족은 북한의 올해 작황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모내기를 앞두고 논에 넉넉하게 비료를 넣어줘야 하지만 남측에서 비료지원이 끊기고 중국에서 들여온 수입량도 요소비료를 위주로 올해 4월까지 9천t 정도에 그친 것으로 파악돼 겨우 모내기를 끝낸다고 하더라도 올해에는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농업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상 1년 전체 비료 사용량의 60% 정도가 모내기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식량난도 복합적인 원인으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복수의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쌀가격은 지역별로 북한돈으로 1㎏에 3천원을 초과해 4천원대를 향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옌지(延吉)의 조선족 대북무역업자 김모(40)씨는 “개인 휴대품 명목으로 1인당 25㎏ 정도의 쌀을 중국에서 들여갈 수는 있지만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예상하고 쌀을 내놓지 않는 사재기심리에다 당국의 시장단속까지 맞물리면서 일부지역에서는 쌀값이 1㎏에 10위안(북한돈 4천800원)까지 올랐다”며 “현재로서는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법 외에는 가격 폭등을 잡을 수 있는 뚜렷한 수단이 없는 형편”이라고 귀띔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박사는 “북한은 올해 3월까지는 쌀과 옥수수 등 식량을 중국에서 소량 수입했지만 4월에는 수입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올해 작황이 부진할 경우 내년에는 식량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료지원 등 중기적인 관점에서 대북영농지원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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