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둘기 기르기 적극 권장

북한은 주민들에게 문화정서 생활의 일환으로 비둘기 기르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2000년대 들어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정서 생활을 하라며, 일요일이나 공휴일의 여가생활을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도 “온 사회에 문화정서 생활기풍을 철저히 세워 모든 근로자들이 사회주의적 생활양식의 요구에 맞게 생활을 문화정서적으로 해 나가도록 하여야 한다”며 “비둘기 기르는 일도 하나의 정서생활이므로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북한 언론들은 비둘기를 사육하는 가정이나 기관 등을 종종 소개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지난 2일 평양시 대동강구역 동문2동 제62 인민반에 살고 있는 리학수씨가 비둘기 기르기에 남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 관상용 비둘기를 비롯해 15종, 70여 마리의 비둘기를 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TV는 “푸른 하늘을 나는 비둘기들의 모습은 당창건 기념탑 주변의 풍치를 더욱 돋구어주고 있으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도 풍만한 정서를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중앙TV에 출연한 평양시 건설지도국 김순혁 처장은 청사 위에 집을 짓고 10여년째 많은 비둘기를 기르고 있다며 “사업과 생활을 낙천적으로, 문화정서적으로 하기 위해서 비둘기를 기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10.28)은 ‘비둘기 집의 유다른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평양시 모란봉구역 긴마을 2동 배일철씨 가정을 “소문난 비둘기 집”이라고 소개하고 수십 마리를 기르고 있는 이 집에서는 비둘기마다 모두 이름을 지어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배씨의 부인 김정희씨는 “비둘기들이 떼를 지어 하늘을 훨훨 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상쾌해 진다”며 “이제는 비둘기들이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조선신보는 지난해 9월 “조선(북)에는 문화정서 생활의 일환으로 비둘기를 기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평양건재기지건설사업소 곽원필(52)씨를 소개했다.

“비둘기 기르기 명수”로 소문난 곽씨는 원래 집에서 비둘기를 기르다 2년전부터 자신의 직장으로 옮겨 1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곽씨는 “나를 포함해 우리 작업반 동무들은 휴일이나 명절날에도 순번으로 직장에 나와 비둘기들에 먹이를 주고 있다”며 “마리 수를 늘구자(늘리자)고 한 것인데 먹이를 구해오는 것도 간단치는 않다”고 사료 확보의 어려움을 밝혔다.

조선신보는 “조선의 애호가들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며 “이들은 김일성광장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진행되는 행사에서 자기들이 길러온 비둘기를 날리는데 재미를 느낀다”고 전했다.

국가적 행사가 열릴 때, 비둘기 날리기를 위해 행사 주최 측에서 비둘기를 기르는 사람들을 찾아 참여를 요청한다는 것.

조선신보는 2005년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0돌 기념행사 당시에는 150마리의 비둘기를 날렸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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