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국가들의 잇단 붕괴로 북한 체제 위기설(說)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중국의 전문가들이 북한의 붕괴 가능성은 매우 낮고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환경 또한 안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러샤코프 교수는 이와 관련 “김정일 권력 승계 시기에는 구공산권과 소련이 몰락했다. 그러면서 원조도 끊겼기 때문에 어려웠던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의 후원국인 중국이 G2로 부상했고 세계 자본주의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북한은) WMD를 자체적으로 생산해냈다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샤코프 교수는 김정은 권력 승계의 긍정적 환경에 대해 ▲김정일 권력승계 시기에는 배급시스템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대아사 시기를 앞둔 상태였지만 현재는 국제적 원조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 ▲장기간 중국·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을 만큼 김정일의 건강이 호전됐다는 점 등을 추가로 제시했다.
그는 “북한의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북한 정권은 붕괴와 거리가 멀고 권력승계 환경도 한동안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지(You Ji) 뉴사우스웨일즈대학(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교수 또한 김정은이 북한 권력 엘리트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지 교수는 “김정은의 권력 계승 준비는 오래됐다. 2001년부터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권력을 승계할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북한 엘리트들은 김정은을 받들지 않으면 다 같이 침몰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의 권력은 이미 공고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경희·장성택도 잘 뒷받침해주고 있고, 김정일이 장기간 후계 수업을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권이 공고히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러샤코프 교수는 북-러 경제 협력과 관련, “푸틴은 러시아를 에너지 강국으로 부상시키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부채탕감’을 거론하면서 경제적으로 북한을 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북러 경제 협력 관계가 급속도로 강화되고 있다. 대북 경제 원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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