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법 성매매 방지… 노래방 칸막이 철거”

▲’화면반주음악실’로도 불리우는 북한의 노래방 내부(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연합

최근 북한의 지방 도시에 있는 고급식당과 속칭 ‘가라오케'(북한에서는 노래방을 ‘가라오케’라고 부름)에서 밀폐된 방을 없애고 칸막이를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들어 신의주, 청진, 함흥 등 지방 대도시에서는 여관과 찜질방, 목욕탕, 가라오케 주점을 거점으로 성매매가 급속히 확산돼 왔다.

특히 안마방이나 한증탕 같은 사실상 성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퇴폐업소도 우후죽순 생겨나 대도시 역전에는 ‘침대판다’ ‘꽃을 판다’는 호객행위까지 많아졌다.

(사)좋은벗들은 9월 초 소식지에서 강원도 원산에서는 식당 지하에 방을 만들어 놓고 나이 어린 여성들을 접대부로 모집해 성매매를 시킨 업주와 관계자들이 사형 등 극형에 처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단속과 처벌 이후 가라오케 등 유흥업소들이 밀실을 운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다. 가라오케는 출입문을 철거하고, 식당도 각 방의 문을 개방하도록 했다는 것. 이러한 조치 때문에 소음과 비밀 보장이 안돼 손님이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중국 단둥에 나와 있는 북한 무역업자 박상진(가명) 씨는 7일 데일리NK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의주와 함흥 등 지방 대도시들의 식당과 가라오케에서 칸막이와 밀폐된 방은 대부분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전에는 밀폐된 방에서 남의 시선을 받지 않고 사업 이야기와 손님접대를 할 수 있어서 자주 이용했다”며 “하지만 최근 당국에서 매춘을 이유로 모두 없애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관할 보안소(파출소) 보안원들이 관내 식당들과 가라오케들을 돌며 업소 내부시설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도 칸막이가 있거나 밀폐된 방이 있는 것이 적발되면 장사를 못하게 하고 업주는 보안소에 끌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돈 있는 사람들은 긴요한 장사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고급식당을 찾는다”며 “술 마실 때 접대 여성이 있으면 분위기가 좋아지는데, 그러다 보면 거기에서 ‘시중’까지 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씨는 “당국이 아무리 칸막이를 없애고, 밀폐된 방을 없앤다고 해도 일단 그런 ‘유행’이 자리 잡았고 돈을 벌려는 여성들이 일을 계속 하려고 하기 때문에 뿌리뽑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또 “현재 신의주에만도 이런 성매매가 꽤 퍼져 있은 것으로 안다”며 “매춘 여성들은 자기 집이나 따로 월세 방을 얻어놓고 하룻밤에 1만원(3.3달러)씩 받는다”고 말했다.

중국인 무역업자 리우지룽(가명·화교) 씨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대북무역 업무차 신의주에 자주 다니는 리 씨는 “8월 말 신의주에 갔을 때만도 웬만한 식당마다 특실(밀폐된 방)과 칸막이는 기본이었는데, 이번에 가니까 모두 없어졌다”고 말했다.

리 씨는 “식당이나 가라오케를 제외하면 밖에서 사업 이야기를 할 만한 곳도 없는 조선에서 매춘 때문에 다른 식당들까지 피해를 본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최근 북한 당국은 매춘을 하다 적발된 여성들에 대해 ‘초범’은 보안소에서 재량으로 6개월 간 ‘노동단련대’로 보내고, ‘재범’은 정식 재판에 넘겨 1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처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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