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법 농경지 운영 ‘노력영웅’ 공개총살”

북한당국이 최근 수십정보의 개간 농경지와 곡물을 국가에 등록하지 않고 사취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노력영웅인 평안남도 문덕군의 한 협동농장 관리위원장과 관련자들을 공개 처형하고 이를 묵인한 군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 보안서(경찰서)를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3일 발간한 ‘오늘의 북한소식’ 105호에서 북한당국이 작년 12월5일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각지 협동농장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문덕군의 한 농장 관리위원장과 부기장, 문덕군 당 비서를 공개 총살하고 관련자 4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며 가족들을 전부 관리소로 보냈다고 전했다.

이 소식지에 따르면 총살당한 관리위원장의 죄목은 “지난 10여년간 새로 개간한 농경지 80정보(1정보는 3천평)를 군의 축지지도에 등록하지 않고 은폐했으며 여기서 농사지은 쌀로 자기 휘하의 제대군인들을 먹여 살렸다”는 점, “김일성 주석이 현지지도한 건물을 부수고 새로운 살림집을 건설”하고 2층짜리 호화주택과 편제에 없는 승용차를 마련해 타고 다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관리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김일성 주석 생전에 농사를 제일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고 여러번 접견도 했으며, 노력영웅 칭호는 물론 명함시계(김일성 이름 새긴 시계) 등 여러차례 감사표창”을 받은 인사로, 이를 이용해 군내에서 ‘왕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그의 이같은 화려한 경력은 그를 단순히 형사범이 아닌 “(김일성.김정일의) 영도업적을 말아먹는 범죄자”로 규정하게 했다.
또 사실상 군 전체가 이 관리위원장의 휘하에 장악되다시피 했지만 군당위원회, 군인민위원회, 군보안서, 군보위부 등 군내 권력기관들은 그의 충성 경력과 함께 항상 그의 곁에 따라다니는 “제대군인 청년 무리” 때문에 그를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이 관리위원장의 행위를 묵인한 혐의로 군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 보안서 등 군의 권력기관이 전부 해산됐으며 이번 사건은 “종파사건”으로 처리됐다.

아울러 북한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도별로 군당 및 리당 비서, 협동농장 관리위원장들을 대상으로 강습을 열고 “농장 곡물을 마음대로 소비하는 간부에게 큰 법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히고 “한치의 거짓보고나 불법적으로 식량을 빼돌리는 일이 없이 국가에 모두 바칠 것”을 강조한데 이어 각지 협동농장들에 “곡물생산에 관한 검열을 빈틈없이 한다는 방침”을 내려보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의 한 고위간부는 “지금은 군마다 축지지도에 등록이 안된 토지를 안갖고 있는 군이 거의 없다. 문덕군은 말그대로 자력갱생을 잘해온 곳이고 관리위원장의 신망으로 그런 일들을 처리해왔다”며 “오히려 지방분권화에 대해 일정한 제재 차원에서 본보기 처벌을 당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