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법활동으로 연10억달러 수입”

북한의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자금 2천500만 달러 인출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노동당 39호실은 섬유와 경공업, 광산 제품의 해외수출을 관장하는 동시에 마약거래에서부터 자금세탁 등 불법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타임이 12일 보도했다.

타임은 수십명에 달하는 미국과 동아시아 전.현직 관리를 비롯해 학자, 민간 연구원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며 불법활동으로 인해 거둬들이는 수입이 연간 10억 달러(미국무부 주장)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액수는 2005년 북한의 합법적 수출총액이 CIA(미 중앙정보국) 추산으로 17억 달러였던 점에 비춰 엄청난 금액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시나 체스트넛 하버드대학 연구원과 동아시아 외교.정부 분야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노동당 39호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핵심 측근들의 비자금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의 당국자는 “일부 부유층은 골드만삭스와 UBS를 통해 개인자금을 관리하고 있으나 김정일 위원장과 측근들은 노동당 39호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임에 따르면 북한의 불법활동은 아시아 무대 뿐 아니라 러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도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활동은 마약과 헤로인 생산 및 보급을 포함, 수십억개의 짝퉁 담배 생산.거래, 미국 은행도 속을 정도로 정교한 수천만 달러 상당의 위조지폐 제작 등 다양한 수법이 동원되고 있다.

불법거래에는 조직폭력배가 아닌 해외에 머물고 있는 북한의 외교관을 비롯한 관료들도 직접 가세하고 있다.

또 미해군기지로 사용됐던 필리핀 수빅만 시설이 현재는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북한산 가짜담배 밀거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북한내 10~12개 담배공장에서 연간 410억개 가짜담배가 생산돼 어느 국가의 법적 영향도 미치지 않는 공해상에서 원양 밀수선에 선적된 뒤 소형 고속정에 나눠져 동아시아의 거래책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은 북한이 가짜 담배 수출이 불법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이로 인해 연간 8천만~1억6천만 달러 이윤을 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애셔 전(前) 국무부 자문관은 “우려스런 부분은 북한이 범죄단체와 불법 선적조직망 등과의 관계강화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운반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위조 지폐와 마약, 가짜 담배, 권총과 자동소총, 로켓 발사기 등을 싣고 북한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다 적발된 중국인 범죄 조직에 대해 하반기에 뉴저지에서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생산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북한산 양귀비도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적발되고 있으며, 위조지폐의 경우 미국과 한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북한이 최소한 1994년부터 제작에 착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1998년까지 위조 지폐를 제작했다고 밝혔으나, 지난 2001년과 2003년에도 위조 지폐를 만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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