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법도청사건은 6.15주역 매장용”

북한은 20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고 남한의 불법도청 사건이 6.15 공동선언에 기여한 주역들을 탄압하기 위한 정치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조국전선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최근 남조선(남한) 검찰이 김대중 정권 시기 정보원(국가정보원)의 각계 인물들에 대한 도청사실이 드러났다고 발표하고 당시 정보원 원장들이었던 임동원과 신건을 불법도청 사건에 걸어 전격적으로 구속하는 놀음을 벌였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지난 4개월 동안 진행된 불법도청수사 놀음은 미국의 배후조종 하에 도청의 원흉인 유신 잔당들과 수구 파쇼세력이 6.15 통일세력과 그 주역들을 공격하는 판국으로 번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6.15 통일세력, 진보 개혁세력을 분열.약화시키고 역사적인 북남 공동선언을 탄생시키는 데 기여한 6.15 주역들을 매장하려는 한나라당 패들의 계획적이고 불순한 정치쿠데타”라고 지적했다.

또 “원래 남조선에서 불법도청의 원조는 ’정보정치’를 공공연히 떠들면서 민주인사를 무자비하게 탄압해온 군사 파쇼정권과 ’미림팀’이라는 전문 도청기구를 내오고(조직하고) 불법도청을 감행해온 한나라당”이라면서 “불법도청사건 수사는 마땅히 군사 파쇼정권과 한나라당부터 먼저 해야 하고 그 관계자들을 처벌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지금도 온 민족은 남조선의 현 정부가 집권 첫시기 역사적인 평양상봉의 의의를 훼손시키고 6.15공동선언의 이행을 가로막기 위해 미국과 한나라당이 조작한 모략에 농락돼 반역적인 ’특검법’을 받아들이고 6.15공동선언에 기여한 여러 관계자들을 줄줄이 재판처형한 치욕스러운 행적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6.15 공동선언 이행의 새로운 전환적 국면이 열리고 있는 시대에 이러한 비극적인 사태가 또다시 재현되는 것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법률은 정치의 아래에 있으며 진보 개혁세력이 공격당하고 탄압당하는 사태의 책임은 법이 아니라 정치에 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