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능화단계서 경수로 논의 희망”

북한은 2.13합의 2단계 과정인 핵시설 불능화 이행 단계에서 대북 경수로 제공 논의를 시작할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달 6자회담에 앞서 열린 북.미 접촉 등을 계기로 핵시설 불능화를 마치기 전 대북 경수로 논의를 시작하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핵시설 불능화를 하려면 경수로 제공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북.미 양자 협의 등 과정에서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간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단계를 이행하기까지 2.13 합의에 명시된 중유 95만t 상당 지원 외에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북.미 양자 협의 등을 계기로 경수로 문제에 대한 상대 의중 타진 차원에서 언급한 내용이 있지만 아직 입장을 확정해 공식적으로 표명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북측이 이번 비핵화 실무회의 등을 계기로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16일 개막한 비핵화 실무회의와 차기 6자회담 등에서 불능화 이행의 조건으로 경수로 제공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요구할 경우 6자회담이 의외의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고 외교가는 보고 있다.

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경수로 논의에 대해 어떤 주장을 할 수는 있지만 경수로 논의를 불능화 이행에 전제조건으로 연결하려 할 경우 이는 2.13합의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05년 9.19 공동성명에는 ‘적절한 시점에 대북 경수로 제공을 논의한다’는 문구가 명시돼있지만 ‘적절한 시점’에 대해 미국 등은 북한이 비핵화를 거쳐 핵비확산기구(NPT)에 복귀한 때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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