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분조관리제 자찬하지만 실상은…“굶는세대 늘어”

북한 당국이 협동농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조관리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개인농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북한 당국은 개인분배량을 늘려주겠다며 분조관리제를 독려했지만 사실상 공언(空言)으로 끝나,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봄 농사준비가 한창인 주민들 속에서 ‘공동농사보다 내 집 농사가 우선’이라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개인농사에 주력하겠다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봄철 접어들면서 농장들에 절량세대(絕糧·식량이 떨어진 세대)가 늘어나고 있고 주민들은 모여 앉기만 하면 식량 걱정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농장원들은 ‘분조관리제로 열심히 일했는데도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이 오히려 수확한 식량을 국가가 더 많이 가져갔다’며 ‘올해는 개인농사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벌써부터 일부 세대들은 지난해 탈곡한 밀짚더미를 헤집고 밀알을 줍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농장원들에 대한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니까 농민들의 의욕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더구나 분조관리제로 주민들의 기대가 부풀었었는데 몇 해째 제대로 된 분배가 없기 때문에 주민들은 나라에서 하는 조치를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식통은 “주민들은 ‘도급제나 다를 것이 뭐가 있나’며 ‘분조관리제로 분배에 대한 환상을 주고는 정작 가을에는 군대지원, 종자확보도 모자라 계획미달이라는 핑계로 전량분배를 주지 않으니까 올해는 안 속는다’는 불만을 토로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해 말 양강도 내 협동농장에서 개인에게 할당되는 계획 분배량은 1인당 187kg이었지만 실제로 분배된 양은 90kg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3년에는 1인 분배량이 174kg이었지만 3분의 1 수준인 60여kg밖에 분배받지 못했다.

소식통은 “농장의 핵심군중으로 분류되는 당원들까지도 ‘먹고 살아야 당에 충성할 수 있다’면서 개인농사 우선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들은 농장 선전실과 관리위원회 등에 있는 게시판의 ‘농사제일주의’구호 앞에 개인이라는 글(단어)을 넣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곧잘 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북한은 2012년 ‘우리식의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를 확립할 데 대하여’라는 명칭의 이른바 ‘6·28방침’을 공표했다. 이 방침은 협동농장에서는 작업분조 단위를 기존의 10~25명에서 4~6명으로 축소해 국가가 생산량의 70%, 농장원이 30%를 가져간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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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