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한 자료 조작’ 주장

인민보안성이 최근 국경지역에서 미국과 일본내 보수세력의 사주를 받고 대북 비난자료를 수집하던 외국인 범죄자를 체포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북한 인민보안성은 19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일본, 남한의 보수세력이 ’대북 선전 모략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얼마전 북부 국경지역의 한 도시에서 외국인 범죄자들이 있지도 않는 마약제조공장을 촬영해 올 임무를 받고 책동하던 중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범인들은 조사과정에서 “촬영을 부탁한 사람들로부터 거액의 보수를 약속받았다”면서 “’비슷하기만 하면 가공하여 편집해서라도 자료를 만들겠다. 정 안되면 아무 곳에 있는 제약공장이라도 찍어오라. 그러면 편집해 인터넷트망에 넣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인민보안성 대변인은 말했다.

대변인은 또 이들이 “다른 나라의 농촌실험실 같은 것을 찍어와서는 마치 조선(북)에서 찍은 것처럼 거짓말을 하면서 대가를 요구하기도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보면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

실제로 최근 남한과 일본에서 활동 중인 일부 단체는 북한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고, 특히 제각기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증거자료’ 수집에 혈안이 돼 있다.

정보입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료로 ’포장된’ 거짓 문서나 동영상이 거래되고있으며 인터넷에는 출처가 분명치 않은 북한 자료들이 무수히 나돌고 있다.

실례로 2004년 영국 BBC를 통해 공개돼 충격을 줬던 북한의 ’생체실험 이관서’는 국내 정보기관이 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만들어진 문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 소식을 접한 대북 소식통과 탈북자들은 “아무리 북한이 나쁜 짓을 많이 한다고 해도 생체실험 내용을 서류에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은 상식”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또 최근 일본의 모 잡지가 보도한 김정철(김정일 차남)을 노동당 책임부부장에 임명했다는 내용의 노동당 비서국 지시문도 조작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대북 고위소식통은 “글씨체로만 봐도 이 지시문이 조작됐다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다”며 “비서국 지시문은 국방위나 최고사령부 지시문과 달리 ’00호’라는 숫자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지난해 인터넷에 떠돌았던 북한 군인의 여성 구타 동영상을 비롯 북한내 반체제 조직의 반김정일 성명서 낭독 장면 등도 출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남한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북한 정보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북한 주민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최근에 진위를 가리기 어려운 북한자료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