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6.21-24)은 전 과정에 ‘우리 민족끼리’ 이념으로 관통, 남북관계 발전에서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했다고 조선신보가 24일 평가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은 “상급(장관급) 회담의 양상이 크게 바뀐 것은 ‘우리 민족끼리’ 이념이 회담 전 과정에 관통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회담은 쌍방이 동족의식에 기초한 공동행동조치를 결정함으로써 6ㆍ15 공동선언 5돌을 맞이한 북남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든든한 도약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북남 상급회담은 작년 5월 이래 약 1년만에 개최됐지만 오늘의 북남관계는 중단되던 대화를 재개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면서 “‘우리 민족끼리’ 이념을 실천하는 북과 남의 당국은 운명개척의 동반자로서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힘찬 걸음을 내딛는 새로운 노정에 들어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냉정하게 판단하면 과거의 북남 당국 간 대화들은 북남관계에 미흡하게나마 기여는 했지만 5년 전 평양 수뇌상봉(남북 정상의 만남)을 감격과 흥분 속에 지켜본 겨레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면서 “6ㆍ15 공동선언의 근본정신이 제기한 가장 관건적이며 중점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민족끼리’ 이념이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신문은 남북의 장관급회담 수석대표가 ‘제2의 6ㆍ15’를 강조한 것을 들며 “북과 남이 지난 시기의 모든 낡은 관념, 낡은 타성을 대담하게 벗어 던지고 6ㆍ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새로운 틀을 확립하는 데로 방향전환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회담에서는) 자기측의 관심사를 상대측에 일방적으로 제기한 다음 밀고 당기는 지난 시기의 낡은 관습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우리 민족끼리’ 이념을 현실에 구현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민족공조”라고 강조한 후 “북남 당국이 (과거) 민족공조 입장에서 대화를 진척시키지 못했던 원인은 몇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지만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이 핵문제”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이 남한에 공동보조를 취할 것을 요구, 6ㆍ15 공동선언의 이행과 남북관계 발전에 제동이 걸렸다고 주장하며 “대화 상대방에 대한 북측의 불신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고 북남 당국 대화가 중단과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남측 당국의 운신의 폭을 좁혔다”고 말했다.
신문은 김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북ㆍ미관계가 정상화되면 ‘핵 억제력’을 철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장관급 회담 북측 수석대표도 이를 거듭 밝혀 “제15차 북남 상급 회담은 민족공조에 입각해 핵문제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