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부시 인권제기, 6자회담 난관 조성”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태국을 방문해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한 것은 “6자회담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고 나아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10.3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고의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한 데 대한 직접 반응으로는 10여일만에 나온 것이다.

중앙통신은 ‘조선반도 비핵화 과정을 파탄시키려는 도발 행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떠드는 인권문제는 그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 수행을 위해 회담을 지연시키거나 파탄시켜야 할 필요가 제기될 때마다 들고 나오는 상투적 수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한 것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지 않고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 행각 과정”이라고만 말했다.

통신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가 연기된 것도 거론, “미국은 합의 이행을 완결하는 데서 관건적인 정치적 보상조치의 하나로서 우리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로 한 공약을 이행기일이 지난 오늘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비핵화 실현에서 기본인 ‘행동 대 행동’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반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신은 “미국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의 마감 시간을 앞두고 인권문제를 들고 나온 데는 그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려는 어리석은 기도가 깔려있다”며 “미국이 애당초 6자회담을 통한 조(북).미 핵문제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회담을 결과없이 적당히 이어놓으면서 우리에 대한 압력을 가하기 위한 불순한 목적을 추구해오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그러나 테리지원국 해제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없이 “미 고위층이 들고나온 인권타령은 그들이 회담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입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의 처사는 우리와 유관국들로 하여금 그들이 과연 10.3합의 사항을 이행하겠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대화 상대를 비방하고 시기하는 것과 같은 자극적인 행동으로는 회담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관계정상화 과정에서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에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공동성명에 담았으며, 태국 방문 성명에서도 “미국은 평양정권이 가혹한 통치를 끝내고 북한 주민들의 존엄성과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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