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부문별 전국단위 회의 잇따라 개최

북한이 최근 13년만에 ‘전당당세포비서대회’를 연 데 이어 15년만에 ‘전국지식인대회’도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서, 북한의 전환기적 상황과 그에 따른 북한 당국의 체제정비노력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지식인들은 강성대국 건설의 위력한 역량이다’라는 장문의 논설을 통해 ‘경제강국’ 건설에서 지식인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우리 당과 인민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서 머지않아 전국지식인대회가 성대히 열리게 된다”고 전했다.

1992년 열린 1차 전국지식인대회는 당시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 속에서 사상적으로 북한체제를 지탱하는 지식인들을 동원하기 위해서였다면, 15년만의 이번 대회는 북핵 6자회담이 진전되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가운데 당면 국가목표인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지식인들을 동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지식인대회 개최 소식을 전한 노동신문은 “지식인들의 기개를 경제강국 건설에서 남김없이 떨치는 것, 바로 이것이 현 시기 우리 지식인들 앞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고 말했다.

지식인대회에는 과학.교육.문화.예술.언론 등 분야에서 대학졸업 이상의 인텔리 수천명이 참석한다.

노동신문은 이 논설에서 “우리 지식인들이 사색과 창조의 발걸음을 한걸음 놓치면 강성대국의 대문이 늦게 열리고, 시대적 사명감을 깊이 자각하고 결사의 투쟁을 벌이면 강성대국의 새 아침을 최단 기간 내에 맞이하게 된다”고 지식인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신문은 “경제강국은 과학과 기술의 강국이고 과학기술 발전의 열쇠는 지식인들에게 쥐어져 있는 만큼, 지식인들이 떨쳐나서야 과학기술의 요새가 점령되고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경제재건을 위한 지식인들의 헌신을 촉구했다.

이어 신문은 “오늘 과학과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빨리 발전하고 있고 나라들 사이의 과학기술과 문화분야에서 패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식인들은 조국의 강성번영이 자신들의 실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질을 높이기 위한 투쟁을 이악하게(끈질기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우리 지식인들, 특히 새 세대 지식인들은 시대 앞에 지닌 무거운 책임을 깊이 자각하고 높은 목표를 세워 분초를 아껴가면서 학습하고 학습하고 또 학습해야 한다”며 “그리하여 세계적 의의를 가지는 과학기술적 성과와 문화적 창조물로 선군조선의 위력과 문명을 더 높이 떨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에 앞서 1994년 평양체육관에서 처음으로 연 뒤 10여년간 개최하지 않았던 ‘전당당세포비서대회’를 최근 소집해 역시 “경제강국 건설”에서 노동당의 기간조직인 당세포비서들의 헌신을 주문했다.

당세포비서와 지식인들은 북한 체제의 조직과 사상을 지탱하는 기간요원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전국적 동원은 북핵 6자회담의 진행 상황을 염두에 둔 체제정비와 적응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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