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복서 美서 경기..북미간 체육.문화교류 잰걸음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를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순회공연에 이어 권투선수단이 미국 시카고에 열리고 있는 제14회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25일 재미동포 온라인 매체인 ‘민족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대회에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라이트급 김성국을 비롯해 페더급 한상룡, 라이트플라이급 전국철을 참가시켰으며 선수단은 리경일 단장과 변성오 코치, 의사, 통역관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북한 선수단은 20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시카고 현지 교민들로부터 식료품 등을 지원받으면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이번 대회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1년만에 북한 권투 선수가 미국 링에 오르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8강 진출자까지 내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하게 돼 북측도 이번 대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선수단은 페더급에 출전한 한상룡 선수가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를 꺾고 첫 승을 거둬 순조롭게 출발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20살의 어린 나이로 은메달을 딴 김성국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중 한명으로 26일 첫 경기를 치른다.

세계대회 참가를 위한 북한 선수단의 미국 방문이지만 대회 참가를 계기로 북미간 교류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VOA는 “최근 6자회담에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이 이뤄지는 동시에 북미간 관계정상화 논의가 진행되면서 민간 교류도 확대되는 조짐”이라며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 5개 도시 순회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이번에는 북한 권투선수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시합에 출전함으로써 체육을 비롯한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간 민간교류는 지난 2002년 제2차 북핵위기로 북미관계가 악화되면서 클린턴 행정부 때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 부시 행정부 내내 문화.체육분야 교류는 거의 단절 상태였다.

임춘성 재미동포 중남부지역 회장은 현지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 권투대표단이 시카고에 온 것은 앞으로 북미 양국간 교류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민족통신이 소개했다.

한편 북미 양측은 태권도 시범단과 권투선수단의 방미에 이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방북 공연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영국의 유명 성악가 수잔나 클라크는 내년 9월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에 이어 이 악단의 미국 공연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앞으로 6자회담이 현 기조대로 발전해가면 북미간 문화와 체육분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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