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위부 밀수조’ 국경지역서 맹활약

최근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밀수단이 맹활약(?)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내부 소식통은 16일 ‘데일리엔케이’와 통화에서 “지난 9일 양강도 김정숙군 송전리에서 대낮에 뗏목으로 농고방(승합차)을 끌고 오다가 뗏목이 기울어지는 바람에 차가 물에 빠져 국경경비대와 보위원들이 모두 모여 끌어냈다”며 “물에 빠진 차는 ‘국가 밀수조’가 중국에서 몰래 들여오던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위부 밀수조’ 혹은 ‘국가 밀수조’로 부르는 이 밀수조직은 국가안전보위부가 직접 관리운영하며, 일부 군인들과 돈 많은 장사꾼들, 중국 화교들과 간부들의 중국쪽 친척들로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밀수조’는 지난 2007년 가을부터 조직되어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그 규모와 인원, 거래 품목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양강도 혜산 지역만 하더라도 올해 여름까지만 해도 3개 정도의 밀수조가 움직였는데, 가을 수확기가 지나면서 지금은 7개가 움직인다”면서 “보위부에서 밀수조를 꾸려 돈을 벌자 지난 여름에는 조선인민군 제8총국(군수물자 동원 담당)까지 밀수조를 꾸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8총국은 국가안전보위부의 비호 아래 북한에서 확보한 대량의 약초를 중국 대방에 팔고 중국 쌀과 맞교환하는 방식의 밀수를 주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보통 1개 밀수조의 행동대원은 3~5명 규모”라며 “과거에는 밤에만 밀수를 했는데 지금 ‘국가 밀수조’들은 대낮에도 조용한 곳을 이용해서 물건을 넘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밀수조가 밀수에 나설 때는 국경경비대에서는 중대장이나 소대장들이 근무를 선다”면서 “보위부에서 경비대 쪽에 전화를 걸어주면 약속된 시간에 밀수조들이 나가 물건들을 넘긴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 밀수조가 다루는 품목은 어류(해산물)나 파고철 뿐 아니라 금이나 마약 같이 고가이면서 현금으로 맞교환 할 수 있는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식통은 “밀수조는 한 달에 1인당 북한 돈 3천만 원(중국 돈 6만 위안)씩 국가에 바쳐야 하는데 그만한 돈을 벌자면 일반 밀수로는 어림도 없다”면서 “국가에서 마약이나 금에 손대는 것을 엄벌하고 있지만, 상부에 바쳐야 할 금액이 크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런 것까지 손을 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각 단위마다 필요한 물품을 알아서 확보해야 하는 시대로, 개인들이 보따리 장사를 위해 개척한 국경밀수 창구를 이제 국가기관들까지 이용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