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위기관 30대 간부로 교체…김정은 체제 준비”

최근 북한 내 시·군 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서에 젊은 층 간부들이 대거 배치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평안도 소식통은 19일 “보위부와 보안서 간부들이 젊은이들로 빠르게 교체돼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보위부의 경우 한 부서에 20대 후반~30대 초반이 2~3명 정도, 보안서에서는 10명 중 5~6명이 30대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부터 젊은 사람들로 교체가 되기 시작되면서 한창 근무할 나이인 40대 중반 사람들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 소식통도 “현재 여기 보위부와 검찰소, 보안서에는 30대 초반 아니면 중반 사람들로 거의 배치되고 있다”며 “30대 초·중반이 시·군 보위부 부부장까지 하고 있는 곳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서는 김정일 일가(一家)의 독재를 뒷받침하는 감시·정치사찰 기관으로서 우리의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에 해당한다. 양 기관의 최하위 조직에 젊은 층이 대거 인사 조치된 것을 두고 김정은 체제를 겨냥한 세대교체가 단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일이 후계자로 결정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후계체제를 위한 세대교체로 볼 수 있다”며 “김정은의 체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빠른 속도로 젊은 사람들로 간부들을 교체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에서 보위부나 보안부에 배치되려면 군사복무경력 10년에 사회노동경력 2년, 보위부·보안부 정치학교(보위부=만경대구역, 보안부=순안구역) 3년을 졸업해야 가능했다. 17세에 입대하면 빨라도 34세에 배치가 가능했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지도원으로 배치돼 책임지도원→부과장→과장→부부장→부장 순으로 단계마다 3~5년의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5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보위부 부부장까지 오를 수 있다. 물론 토대와 성분을 엄격히 따지기 때문에 이마저도 소수의 사람만이 차지하는 자리다.  


그러나 최근엔 보위부·보안부로 가는 속성 코스가 떠오르고 있다. 군사복무 중(5~6년차) 보위부나 보안부에 의탁공부 명목으로 발탁 돼 사회대학(농·임·광업대학 등 기술학교 5~6년) 과정을 거친 다음 해당기관에 배치하는 조치가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일단 지도원으로 배치를 받고 2~3년 정도 근무한 뒤 정치대학 ‘6개월 재교육반’에 등록하게 된다. 졸업 당시 나이가 20대 후반~30대 초반 정도 되는데 최근 이들 젊은 세대들로 시·군 보위부와 보안서 간부들이 교체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김정일의 ‘배려’라는 명분으로, 규정상 토대와 성분이 좋은 모든 군인들이 이 같은 혜택의 대상이 되지만 실상은 대다수 고위급 간부들의 자녀들만이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기존 시·군 보위원과 보안원의 불평·불만도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평안도 소식통은 “젊은 간부들이 배치돼 아버지·형님벌 되는 사람들에게 반말을 하고 깔보니 불평불만이 많다”면서 “그들은 ‘철없는 것들이 무슨 일을 하겠어’ ‘사회가 다 되긴 되었다’ ‘어린것들에게 머리 숙이려고 하니 피가 솟고 괘씸하다’고 하면서 자진해 옷을 벗고 제대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하루 아침에 밀려나 마음속에 받은 상처와 배반당한 느낌 때문에 술로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듣다보니 나이 많은 사람들이 대놓고 불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주로 동향(同鄕)사람들이 배치됐던 검찰소와 보안서에 타향 사람들이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의주 소식통은 “예전에는 출신 군을 중심으로 검찰과 보안서에 대한 배치가 이뤄졌지만 작년 8월부터 다른 도나 군으로 배치가 되고 있다”며 “가까운 친구나 친척, 아는 사람들이 법을 어겨도 눈감아 주는 일이 많아지자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내려진 조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하지만 법관끼리 통하기 때문에 아무리 서로 다른 지방에 배치를 해도 전화한통이면 인맥이 다 통한다”면서 “특히 요즘에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해결이 되니 굳이 법관들의 인맥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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