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안원 상대 폭력 증가…”복수하겠다”

최근 북한 내에서 화폐증발과 시장 통제, 인플레 3중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이 보안원들의 각종 단속에 반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폭력까지 행사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평성에서는 밀수품 거래, 식량 판매, 풍기문란을 단속하는 보안원을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들이 둔기로 머리를 가격하고 도주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관계기관이 범인 색출에 혈안이 되고 있다.


소식통은 1일 “평성시 냉천동, 학수동, 청옥리에서 시장 단속을 끝내고 돌아가는 보안원들과 골목 장사를 단속하는 보안원의 머리를 까고(때리고) 도망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단속에 피해를 본 사람들이라는 말도 있고 아니라는 말도 있다. 이 때문에 보안원들이 바짝 긴장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그래도 그런 짓을 하면 되냐’는 반응과 ‘내가 할 것을 대신한다’며 오히려 폭력 행사자를 두둔하는 반응으로 갈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NK지식인연대도 1일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양강도 혜산시 농민시장에서는 시장단속에 나선 보안원(경찰)들과 주민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다”며 “싸움이 가열되어 한 주민은 보안원의 무기를 빼앗아 난사했고 최모 보안원이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사건은 보안원이 식량단속을 거부하는 한 상인을 구타하자 그것을 목격한 시장주민들이 분노하여 보안원을 구타하기 시작했다는 것. 군중이 모이고 싸움이 크게 번지자 보안원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무기를 꺼내 위협한 것이 오히려 주민들의 분노를 부채질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 남강1동에 사는 도보안국 검찰과에 근무하던 조 모씨가 청진제강소 수산직장 노동자인 정현덕에게 살해된 소식도 전했다.


소식통은 “정 씨의 부친은 외화벌이 사업소 소장의 명분으로 막대한 재산과 외화를 사취한 혐의로 지난해 7월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올해 1월 무기징역을 언도받았다. 하지만 정현덕의 부친은 교화소에 이송되어 며칠 후 사망하였다” 며 “부친의 사망소식을 듣고 아들 정현덕은 부친의 조사담당관이었던 조모씨에 대한 앙심을 품게 되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화폐개혁으로 돈 잃고 한지로 내몰린 상인들과 보안성의 ’50일 전투’로 범인이 된 주민들이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바에는 복수전을 하겠다’는 심산이어서 사회적 불안정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복수 테러가 심해지고 사회적 불안정이 고조되면서 보안성과 입법기관 일꾼들은 무기착용을 생활화 하고 있으며 항상 실탄을 장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저항이 아직은 우발적이거나 폭력 행사 등으로 나타나고 있어 집단 행동으로 발전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의 불만이 계속 누적되면서 폭력행위는 갈수록 고의적이고 과격해지는 분위기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1월 2일 ‘우리 공화국을 내부로부터 허물어보려는 온갖 적대분자들의 책동을 철저히 소탕할 데 대하여’를 각 도, 시, 군 보위부와 보안서들에 내려 보내면서 자본주의, 비사회주의 현상들을 소탕하기 위한 ’50일 전투’를 진행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