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병사들 美帝 아닌 주민들과 싸우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 준비로 전투동원준비태세 등 내부 긴장조치를 단계적으로 발령하고 있는 가운데 유동인원과 골목장사(일명 메뚜기 장사) 금지라는 주민통제를 실시해 주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비상 전투 훈련에 동원된 병력들이 인근 살림집에 들이닥쳐 식량과 땔감을 강탈하는 현상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이 비상 동원조치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5일 전해왔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전투동원준비태세로 동원된 군인들이 방어진지와 갱도에서 야외생활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교도대와 노농적위대도 투입됐다”면서 “이들에 대한 당국의 보급이 없자 방어지역 농촌마을에 내려와 땔감을 비롯한 식량, 부식물을 강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당국은 전시상태라며 이동을 통제하고, 메뚜기 장사를 단속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먹거리와 땔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여기에 군인들과 교도대, 노농적위대원들이 한밤중이면 밖에 걸어놓은 시래기와 땔감용으로 나무울타리까지 뽑아 가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소식통은 “비상조치로 생활고가 커지자 주민들은 ‘적군의 포탄에 죽기 전에 먼저 아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군용 목탄차들은 땔감(참나무)이 부족하면 시장 나무장사꾼들에게 전시조건을 핑계로 나무를 공짜로 가져가면서 ‘통일 병사들에게 무슨 돈이 있겠나, 조국통일 후에 갚아주겠다’며 강탈하다시피 가져간다”고 말했다.



또 “훈련과정에서 배고픈 군인들이 인근의 주민 사택에 침입해 ‘장군님 병사들이 배고파 인민을 찾아왔으니 지원해 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젊은 군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주민들은 군인들이 나타나면 식량과 부식물을 감추거나 집에 자물쇠를 잠그고 닭과 개 등 모든 가축을 부엌과 집안에 가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군인들의 강탈에 대해 보안원(경찰)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하는 현실이라고 한다. 신고가 이뤄지지만 해당 간부들은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생활상 애로와 불만은 참고 견뎌야 한다. 고생하는 군인들을 도와주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는 적반하장식 말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민들은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다는 설명이다. 



군인들과 민간 병력들의 강탈이 잦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소식통은 “미제나 남조선과의 전쟁이 아니라 백성과 군대가 먹을 것을 두고 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비상사태가 빨리 끝나야 생활도 안정될 것 같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