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베트남 등 10개국에 계좌신설…美 관련국 경고

▲ 미국의 금융제재 후 BDA에서 계좌를 옮기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지난해 미국의 금융제재 이후 김정일 정권은 베트남을 비롯한 몽골 태국 러시아 등 최소 10개국 23개 은행들에 계좌를 신설했으며, 미국은 해당국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일본 간사이대학 이영화 교수가 입수한 미 해군의 정보자료(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베트남 은행에 계좌 10개를 개설해 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이 동남아시아 국가와 유럽의 일부 나라 은행에도 계좌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북한은 위조달러, 가짜 담배 등 불법활동으로 인해 정규(正規) 무역결재에 사용하는 은행계좌까지 점점 잃고 있다”면서 “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어느 정도 절망적인 상황인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레비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차관이 지난 7월 18~19일 한국과 베트남, 싱가포르를 순방한 것은 바로 북한 계좌를 열어준 해당 국가들에 경고하기 위해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중앙은행은 미국의 경고에 따라 자국 시중은행에 개설돼 있는 북한 계좌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에 앞서 산케이 신문 인터넷판도 북한이 동남아 지역의 10개국 23개 은행들에 계좌를 개설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들 10개 나라에 베트남과 몽골, 러시아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북한의 자금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 국가에 북한 은행계좌의 동결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신문은 밝혔다.

미 당국은 마카오의 방코델타 아시아(BDA) 등에 취한 미국의 금융제재 조치로 예상보다 강력한 타격이 가해지자 북한이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외교관계가 있는 일부 나라들에 계좌를 개설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계좌동결 등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감시 대상인 회사법인보다는 개인 명의로 계좌를 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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