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베트남전참전자 대표단’ 베트남방문 눈길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자 대표단이 베트남 방문을 위해 3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북한의 대외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3일 “웬남(베트남)을 방문하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공훈강사인 정규함 조선인민군 중장(우리의 소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웬남전쟁참가자 및 열사 가족 대표단이 3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또 공항에는 레 반 크 주북 베트남대사와 대사관 무관 등이 나와 대표단을 전송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001년 7월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북한이 베트남전 때 전투기 조종사들과 함께 상당량의 군수물자도 북베트남군에 지원했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 사실을 처음 공개 시인했다.

그러나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자와 당시 전사자의 가족 대표단이 베트남을 방문한 사례는 이제까지 보도된 적이 없어 이번에 참전자 대표단의 베트남 방문은 북한과 베트남간 관계 및 베트남의 대남, 대북정책과 관련해 눈길을 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1992년 한국과 수교할 때부터 한국이 미국을 도와 베트남전에 참전한 문제에 대해선 “과거는 과거”라며 거론하기를 피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내세워 실리를 추구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는데 이번에 자신들을 도왔던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자 대표단을 받아들인 것이다.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은 지난 2000년 3월 말 베트남을 방문한 북한의 백남순 외무상이 북한군 묘지를 참배함으로써 처음 확인됐고, 이 곳에 있던 북한군의 유해는 2002년 9월 북한측에 인계돼 ‘인민군 영웅 열사묘’에 묻혔다.

2001년 7월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에 따르면,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 결정은 1965년 5월 최고인민회의 제3기 4차회의와 1966년 10월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이뤄졌다.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선 첫 의안으로 ‘웬남을 지원하는 문제’를 상정하고 “조선 인민은 웬남 인민에게 물질적 및 정신적 지원을 다할 것이며 그들이 요청한다면 지체없이 지원군도 파견할 것”을 결정했다.

이어 1966년 10월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선 ‘피’로써 베트남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하고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다고 방송들은 설명했다.

이로 미뤄 북한군의 베트남전 본격 참전이 10월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고, 베트남전 참전자 대표단이 이번에 베트남 방문에 나선 것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당시 북한이 북베트남군 지원을 위해 파견한 전투기 조종사는 200여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별도로 100여명의 심리전 요원과 땅굴 전문요원을 파견했고, 이 가운데 조종사 12명, 땅굴요원 2명 등 모두 14명이 전쟁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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