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베를린 ‘회담’ 만족스러웠나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 베를린 회동 결과와 관련해 북한이 ‘일정한 합의’가 이룩됐다고 발표해 주목된다.

북한은 19일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통해 베를린 회동 사실을 전하면서 “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지하게 진행됐고, 일정한 합의가 이룩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미간 접촉 결과에 대해 북한이 신속히 보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이번 접촉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당사자인 북한의 입을 통해 첫 확인됨으로써 북핵 6자회담과 BDA(방코델타아시아) 계좌동결 해제 문제 등과 관련한 모종의 진전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일정한 합의가 있다고 신속히 보도한 점을 미뤄볼 때 북한 입장에서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BDA 동결 문제에 대한 진전된 답을 들었고,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 및 이후 초기 이행조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간단한 세 문장의 짧은 발표 속에서도 “우리는 핵문제에서 걸린 문제 해결을 위해 조선과 미국이 직접 대화를 진행한 데 대해 주의를 돌렸다”고 북미 직접대화 재개에 대한 각별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는 이번 접촉을 북미간 직접 협상의 시발점으로 삼으려는 북한의 기대와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북한은 핵문제는 북미 양자간의 문제라면서 북미간 직접 협상을 줄곧 요구해 왔으나 부시 행정부는 6자회담 틀 내 협의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와 관련,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에 베를린에서 조선과 미국 사이의 회담이 쌍방 사이의 합의에 따라 진행됐다”고 이번 힐-김계관 회동을 ‘회담’이라고 분명히 언급했다.

반면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베를린 연쇄 회동이 부시 행정부에서 금기시 돼 온 북미간 양자접촉을 허용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함으로써 북한과의 인식 차이를 엿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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