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벌써부터 한나라당 길들이기 나서나?

▲ 反 한나라당 ‘공개질문장’ 관련 기사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 움직임에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민족화해협력위원회(민화협)는 24일 노동신문에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변화 행보를 ‘정권탈취를 위한 추태’이자 ‘늑대가 양 가면을 써 보려는 어리석은 수작’이라고 비난하는 5개항의 공개 질문을 게재했다.

공개질문장은 ‘2.13합의’와 미북관계 변화 상황에 맞게 대북정책 방향을 조정키로 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패러다임을 위한 태스크포스(위원장 정형근)’의 조항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다.

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은 22일에도 “한나라당은 서툰 연극 그만두라”고 비난했고, 16일자 노동신문도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수정 움직임에 대해 “늑대가 양의 가면을 쓰려는 정치 만화”라고 비난을 가한바 있다.

한나라당 대북정책 태스크포스(TF)는 ‘2012년 전작권 이양 합의’ 수용 등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보여준 대북 스탠스에서 상당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가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북한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상투적인 대남비방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먼저 한나라당을 ‘역적당’ ‘수구정당’으로 몰아붙여 반(反)한나라당 세력에게 유리한 대선환경을 지어주자는 데 목적이 있다. 반 한나라당 세력은 범여권 세력을 의미한다. 국내외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대북지원을 계속할 수 있는 정권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도 남한에서 ‘반통일연합세력구축’을 선동했다. 이후 한나라당 비난 선전을 계속해 우리 정부로부터 비방 중단 요구까지 받았다.

북한은 한나라당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는 것을 반기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한나라당 길들이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을 이번처럼 5개항의 질문을 통해 던진 것도 북한이 바라는 바를 더 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한나라당이 대북정책 수정을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비난 공세를 시작한 것은 한나라당 정책 전환에 직접 개입할 의도까지 내비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해도 경제지원을 계속 받고 남북관계의 유리한 명분을 선점하려는 책략이 섰을 수 있다. 북한이 지원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도 남한에 더 위협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을 수 있다.

향후 북한은 한나라당 길들이기 전술을 따른 ‘담금질’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민화협은 “이제는 누구도 (한나라당의 말)곧이 듣지 않을 것이며, 한나라당이 아무리 오그랑수(술수)를 써도 누구도 대상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를 하고 나선것도 한나라당을 무시, 경멸 등 갖가지 방법을 써가며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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