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버시바우, 당장 쫓아내야 할 정치불량배”

▲ 버시바우 미 대사

노동신문 25일자는 ‘당장 쫓아내야 할 정치불량배’ 제하의 글(개인 필명)에서 버시바우 미 대사를 격렬히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연일 버시바우 대사에 대한 비난 논조를 이어가고 있다.

신문은 ‘버쉬보우(버시바우)는 외교관의 탈을 쓴 폭군’이라고 비난하고, ‘본국으로 쫓아 보낼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약

– 이 자(버시바우대사)는 여러 공식적인 장소들에 여기저기 코를 들이밀고 우리 공화국에 대해 ‘대량살상무기확산’이니,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외부위협’이니 하는 소리를 줴쳤는가 하면, 최근에는 남조선의 관계자들에게 ‘대북경제협력에 대한 접근법에 신중해야 한다’느니, ‘북의 군사력증강에 이용될 수 있다’느니 하고 협박하였다.

– 남조선에서 미국대사와 같은 모략가, 호전광, 침략군무리들을 바다건너 제 소굴로 쫓아버리기 위한 투쟁은 끝장을 볼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해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선전기구들이 버시바우 대사의 ‘북한 범죄정권’ 발언을 빌미 삼아 미북간의 첨예한 정치적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비난의 시초는 버시바우 대사가 밝힌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해 그 동안 써오던 ‘돈세탁’(money-laundering)이라는 표현 대신 ‘화폐위조’(money-counterfeit)라고 명시해 주목이 되고 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9일 “공화국은 화폐를 위조한 적이 없으며, 어떤 불법거래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반박하고, “버시바우를 당장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조선민주법률가협회’ 등도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버시바우의 범죄정권 발언이 제4차 6자 회담의 정신을 뒤엎었다’고 비난했다. ‘범죄정권’ 발언을 6자 회담과 연관시켜 그 책임을 미국에 전가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13일과 15일 “우리공화국은 화폐를 위조한 적이 없다”며 “미국대사라는 자는 예절도 없고 사리도 모르는 불한당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6자회담 책임전가, 반미감정 확산이 목적

북한은 왜 버시바우 대사의 ‘범죄정권’ 발언에 이처럼 민감하게 대응할까,

미국은 위조달러 생산이 단순히 경제범죄가 아닌 국제 금융시장을 혼란시키기 때문에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위조달러 생산을 막고, 그 진상을 밝히려 하고 있다. 여기서 북한은 위조달러 생산의 가장 유력한 혐의자로, 이미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버시바우 대사도 지난 12월 7일 북한의 위조달러 제조와 관련해 “북한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불법 금융활동에 대한 일반적인 조치”라며 6자 회담과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범죄정권’ 발언을 반미감정 확산 등에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북한은 버시바우 대사를 계속 비난함으로써 ◀6자 회담의 교착 책임을 미국에 덮어씌우고 ◀남한 내 반미감정을 부추겨 친북반미 세력에 힘을 실어주고 ◀북한주민들을 반미 대결전으로 추동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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