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두산 시범관광사업 채널 바꿨나

북측이 백두산 시범관광을 위한 사전 답사를 그동안 남측과의 관광사업 협상을 독점하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가 아닌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에서 제안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태평화위와 민화협은 둘 다 대남사업을 하지만 지금까지 아태평화위는 금강산관광 등 비교적 덩치가 큰 사업을, 민화협은 시민단체 행사 등 규모가 작은 사업을 주로 행해왔다.

관광공사는 김종민 사장이 지난 22-25일 평양 방문기간에 북측에 요청한 삼지연 공항 활주로 포장상태 확인과 백두산관광 사전 답사를 수락한다는 전문이 민화협 명의로 왔다고 30일 밝혔다.

관광공사가 북측에 백두산관광 사전 답사 등을 요청한 기관은 아태평화위인데 답신은 민화협 명의로 온 것.

관광공사 관계자는 “아태평화위와 민화협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이번 평양방문이 민화협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답신도 민화협에서 온 것같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북측에 전달한 페인트 관련 행사의 일환으로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데리고 지난 22-25일 평양과 묘향산 등을 둘러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태평화위가 아닌 민화협이 답사를 제안한 것이 북측의 관광채널 다변화 전략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개성관광과 백두산관광 등을 현대가 아닌 다른 사업자와 하기 위한 최대 걸림돌이 현대가 2000년 아태평화위와 맺은 7대 경협합의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태평화위가 롯데관광에 개성관광을 제안했을 때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결국 롯데관광의 개성관광 포기로 이어졌다.

또 지난 7월 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이 백두산 시범관광에 대해 합의한 북측 파트너도 아태평화위이기 때문에 현대아산을 떼 내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창구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따라 북측과 현대가 첨예한 갈등 상황에서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양측의 화해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금강산관광을 제외한 사업들은 다른 남측기업들과 수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와는 금강산관광만 진행하고 개성관광과 백두산관광 등은 자금 여력이 풍부한 다른 기업과 추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대북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북측이 현대 외에 다른 기업과 사업을 하려는 전략은 김윤규씨를 둘러싼 갈등과 상관없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7대 경협합의서가 가장 큰 걸림돌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화협을 내세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