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두산에 김정운 사적지 건립 지시”

북한은 백두산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혁명 신화 조작에 적극 이용해왔다. 그래서 혁명의 성산(聖山)이라고 부른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북한 당국이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김정운(26)을 백두 혈통, 만경대 가문 출신이라고 공개 선전하면서 우상화 작업 일환으로 백두산에 그의 혁명사적지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혁명사적지는 김일성과 김정일, 그 가계 인물들의 우상화를 위해 그들의 혁명 업적과 기념물을 조성해놓은 곳이다.

10일 데일리NK와 통화한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달 23일 김영일 총리와 상(장관급), 국장들을 비롯한 내각일꾼들이 특별열차로 혜산시를 방문했다”며 “내각일꾼들의 방문 목적은 올해 3월 4일 (김정일) 장군님의 양강도 현지지도(삼지연지구 혁명전적지 현지지도) 방침을 관철하기 위한 것이다”고 전해왔다.

다른 소식통도“지난달 24일 (양강도) 도당 회의실에서 내각일꾼들과 양강도당 전원회의가 있었고, 25일에는 도(道) 인민위원회 회의실에서 내각 총리가 직접 ‘도당 간부대상 강연회’를 진행했다”고 확인했다.

이 강연회에서 김영일 내각총리는 “백두의 혈통을 이어 받으신 영명한 김 대장(정운)에 의해 우리 장군님의 원대한 구상(강성대국)이 현실로 빛나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백두의 혈통이란 말을 사용한 것은 김정운이 김정일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공표하면서 3대부자세습의 정당성을 적극 옹호하기 위함이다.

김 총리는 “사회주의 강성대국은 천재적 향도자 김정운 동지께서 백두산에 오르시어 구상하신 원대한 사상이고, 그이께서 개척해 나가시는 우리 인민의 미래”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양강도는 우리 혁명전통의 중심이기 때문에 김정운 사적관을 비롯해 혁명사적을 현대적으로 꾸릴 계획”이라면서도 “김일성-김정일 사적관에 김정운을 포함시키고 각종 사적지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일 총리는 25일까지 강연과 회의를 진행하고 26일부터 혜산시와 삼지연군, 대홍단 시찰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내각일꾼들의 양강도 시찰은 7월 29일까지 한주 정도 진행됐다. 김 총리는 혜산시 방문에서 현대적인 아파트들을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도시 전체에 대한 수림화(조림사업), 혁명전적 관광지로 꾸리는 문제를 세부적으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강도 관광자원 개발과 목재조각, 백두산 부석 등을 이용한 수공예품, 미술품 등 양강도 특성이 살아나는 특산상품 개발, 삼수발전소 저수지 주변을 관광지로 꾸릴 데 대한 내각의 지원 문제도 주된 토론대상이었다고 한다.

한편 이번 내각일꾼들의 양강도 시찰로 간부들과 주민들은 백두산 혁명화 사업 영향으로 도 전체가 크게 변모할 것이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총리의 방문도 장군님(김정일)의 방침관철을 위해서 김정운 장군이 직접 제안을 해 이뤄졌다고 도당 간부들이 말한다”면서 “앞으로 양강도에서 건설 사업이 집중적으로 벌어질 조짐”이라고 언급했다.

이달 2일에도 데일리엔케이는 평안북도 소식통을 이용해 최근 평북도당 회의에서 김정운이 만경대 가문 출신이라는 점이 강조 됐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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