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송, 중국 경제정책 잇따라 보도…중국 의존현상 가속될듯

북한 선전매체가 중국의 경제정책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18일 평양방송은 중국이 제 11차 5개년 계획기간에 건설하게 될 고속도로에 대해 소개했다. 방송은 “중국 동부지역과 장강(長江) 삼각주, 주강(珠江) 삼각주, 베이징(北京), 텐진(天津), 허베이(河北)성을 연결하는 2만4천km의 도로가 건설되며, 중국의 고속도로는 6만 5천km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에도 중국의 후 주석이 신년사에서 제11차 5개년 계획의 첫해를 맞는 올해 빠르고도 훌륭한 발전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90년대 북한 매체들은 중국의 경제정책에 대해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노동신문도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않았으며, 단지 마오쩌둥, 저운라이(周恩來) 등 옛 지도자들의 노선과 정책, 그들의 생애를 소개하는 기사에 그쳤다.

노동신문 5면에 실리는 국제소식란에도 ‘중국의 특색있는(개혁개방 의미) 사회주의 건설 성과’ 제하의 짤막한 기사를 내놓곤 했다. 개혁개방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표현을 썼다.

따라서 최근 북한방송의 중국 경제정책에 대한 소개는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적어도 중국식 개혁개방에 대해 ‘적대의식’이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최근 중국방문에서 김정일이 보여준 행동처럼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완전히 노선을 잡고 가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김정일은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갈 경우 자신의 지위가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최근 북한매체의 중국 경제정책에 대한 잇따른 소개는 중국과의 동맹관계가 더 돈독해진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김정일은 중국 개혁개방의 성과에 대해 찬사를 보내면서 중국의 경제지원을 더 얻고 미국의 대북공세를 막아내는 데 활용하자는 것이다. 말하자면 정치 경제적으로 더 중국 의존적이 된 것이다.

앞으로 북한의 매체에 중국에 대한 보도가 더 많아질 것 같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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