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송이 알려주는 날씨 듣고 조업하면 ‘귀신’된다”

북한 외화벌이 어선 선장들이 북한의 날씨 예보를 믿고 어업을 하다가 날씨 변화로 어선이 난파되는 경우가 잦아, 한국 라디오 날씨 방송만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성의 자금을 위한 외화벌이 어업이기 때문에 한국 라디오 방송 청취가 암암리에 용인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동서해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어선 선장들에게 정확한 날씨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확한 날씨 파악으로 태풍과 풍랑에 제때에 대처해야 몇 만 달러의 어선과 선원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피땀으로 돈을 벌어 어선을 구입해 회사를 세운 사장들은 바다날씨를 정확히 알려면 한국날씨를 꼭 들어야 한다”며 “밀수로 구입한 소형라디오를 선장들에게 주면서 먼 바다에 나갈수록 한국 라디오를▲ 반드시 청취하라고 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선장과 선원들은 소형 라디오로 한국 라디오 방송에서 보내주는 일별, 시간대별 바다 날씨를 기록하고 그에 맞게 항로를 정하고 또 시간대별 파도 높이와 태풍 유무를 파악한다”면서 “선장들은 ‘(북한)여기 날씨를 들으면 귀신(죽음)될 수 있다. 한국날씨를 들으면 탈없다’며 한국날씨 방송을 신뢰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소식통은 “북한 날씨는 파도의 높이와 태풍 오보가 많아 출항하는 어선들이 죽을 고비를 겪거나 난파당하는 일이 빈번하다”면서 “지난해 안주 수산협동관리위원장이 북한 날씨를 확인하고 선원들과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던 중 들이닥친 태풍으로 대피를 못해 배가 난파돼 수장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최근 외화벌이 어선 선장들 대부분은 한국 라디오 날씨 예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바다 사고와 실수를 줄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듣기 시작한 한국 라디오 청취는 자연스럽게 날씨뿐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정보를 듣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한국 라디오 청취는 국가안전보위부 대상(처벌)이지만 군을 비롯한 보위부 소속의 외화벌이 수산기지 등의 조업이기 때문에 한국 라디오 청취가 사실상 허용된다. 충성의 자금 마련을 위한 외화벌이기 때문에 단속 기관도 묵인해주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