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북 ‘초청장’ 표현 ‘동의장’으로 바꿔

북한이 최근 한국의 방북 희망자에게 발부하는 초청장에 그동안 ‘초청’이라고 표현하던 것을 ‘동의’라는 문구로 바꿔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등은 최근 방북 희망자에게 ‘~의 평양 방문에 동의하며 체류 기간 중 편의를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팩스를 보내오고 있다.

종전 북측은 ‘초청장’에 ‘~를 평양에 초청하며~’라는 표현을 썼다. 따라서 ‘방북 동의장’은 ‘방북 초청장’보다 한 계단 격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이러한 변화가 방문객의 신변안전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등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방북 예정인 일부 인도적 지원단체들에 ‘이상 징후’가 없는지 재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문구의 변화를 당장 신변위협이라고 간주하기 보다는 다른 징후는 없는지 평양을 방문하려는 단체들에 확인토록 한 것”이라며 “13일 방북예정이었던 일부 단체들도 이 같은 설명을 듣고 일단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측 민화협 관계자는 “민간차원에서만 교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측에서 신변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은 없다”며 “초청장이 오는 것이 중요하지 문구의 변화는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문구의 변화를 두고 최근 정부가 금강산 피살사건 이후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남측위) 소속 전교조와 청년학생본부 등의 대규모 방북에 ‘불허’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한 북측의 대응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는 또한 현재 금강산과 개성공업지구 이외의 평양 등의 방문에 대한 대책을 집중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금강산과 개성공업지구의 경우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가 있으며, 이에 따라 개성관광은 주관 업체인 현대아산과 북측 당국간 합의를 적용해 북측의 신변안전 책임이 보장돼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합의가 없는 평양 방문은 경우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초청장 표현이 왜 바뀌었는지를 파악해본 뒤 향후 평양 방문 허가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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