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 성공에 잔치 분위기…비용은 침묵

북한이 미사일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분위기 몰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국은 각 단위에 ‘미사일 발사 성공을 기념하는 강연회에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결의를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번 발사 성공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워 체제 결속을 더욱 다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통화에서 “어제(12일) 낮 12시에 모든 공장·기업소에서 미사일 발사 성공을 발표하는 중대 방송을 듣도록 했다”며 “방송 청취 이후 결의모임 자리에 당비서가 직접 나와 ‘위성보유국이 된 민족적 긍지를 가지고 김정은 원수님의 영도 따라 사회주의 건설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주민들도 미사일 발사 성공을 환영하면서 명절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자체의 기술로 만든 위성을 쏘는 정도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모든 단위에서 토론회와 강연회, 충성결의 발표모임을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4월 미사일 발사 때는 주민들에게 발사 시기를 예고했으나 이번에는 발사와 관련된 어떤 내용도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때문에 주민 대부분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만 외부에서 들어온 소식을 통해 발사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는 정도였다.


북한 당국은 오전 9시 51분 미사일 발사가 성공하자 11시경 각급 공장·기업소에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12시부터 TV를 시청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후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인공위성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방송을 내보내며 축하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무리한 축하 무도회를 조직해 주민들이 추위에 떠는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명절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추운 겨울에 치마를 입고 무도회를 조직해 여성들이 추위에 떨었다”며 “발사 성공에 흥분해 주민들을 너무 들볶는 느낌도 받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성공을 김정일 사망 1주기를 추모하는 분위기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어제 TV 시청을 못했다. 13일 오전 유선방송을 통해 처음 알게 됐고, 이후 인민반 회의를 통해 세부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차가 동원돼 위성발사 성공 소식을 전하고, 이 모든 것이 김정은 원수님의 업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어린 학생들까지 가창대를 조직해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행진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고위 탈북자는 “위성 발사는 여러 차례 반복됐지만 단번에 성공한 것 때문에 주민들이 상당히 놀라고 기뻐하는 것 같다”면서도 “북한이 발사 비용을 공개하지 않겠지만 주민들이 8억 달러 이상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현재 환영 여론은 금세 비난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