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체제 활동 촬영 탈북자 태국 은신”

김정일 국방위원장 타도와 개혁ㆍ개방을 촉구하는 문구가 낙서된 김 위원장 초상화와 얼굴없는 한 남자의 반체제 성명을 낭독하는 목소리, 교량에 내걸린 반체제 격문이 담긴 동영상을 촬영한 탈북자가 태국에 체류, 미국 또는 한국의 정치적 망명을 모색하고 있다고 2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날 ’몰카, 북한 반체제운동 태동 시사’(Secret N. Korean Footage Suggests Nascent Dissent)’ 제하의 방콕발 기사에서 자유청년동지회라는 북한내 반체제조직을 대신해 문제의 영상을 촬영한 작고 깡마른 체구의 30대 남성이 박대흥이라는 가명으로 태국에서 숨어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씨가 찍은 33분 분량의 동영상은 피랍탈북인권시민연대가 지난 1월 북한전문 인터넷뉴스 사이트 ’데일리 NK’(www.dailynk.com/file/2005/01/19/DNKR00001267.wmv)를 통해 공개, 국내는 물론 아사히 등 일본 TV에도 방영, 북한내 반체제 운동이 싹트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안팎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함경북도 회령의 한 국영회사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던 박씨는 한국과 일본에서 문제의 영상이 방영돼 목소리가 노출되자 두만강을 건너 중국을 거쳐 태국으로 잠입했다.

LA 타임스는 또 도희윤 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의 주선으로 영상을 찍은 박씨와 태국현지에서 인터뷰했으며 그가 서방언론과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모든 것은 극도의 비밀이 돼야한다며 그와 그의 동지들은 감자자루에 든 메모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만큼 극도의 보안 속에 움직인다고 전하면서 “잡히면 모두가 죽는다”고 말했다.

일부 북한 관측통들은 극도로 통제된 현지 상황 등을 고려, 동영상의 진위 여부와 함께 돈벌이수단으로 촬영된 것이라는 등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도희윤 사무총장은 “물론 영화를 찍은 이들이 비디오로 약간의 돈을 수중에 넣긴 했다. 그러나 나는 그게 그들의 1차적 동기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그들은 그들의 사회가 변해야하고 인권상황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길 원했다고 믿는다”며 옹호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박씨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5년 전 평양의 한 무역업자가 접근, 중국에서 밀수한 해적판 DVD와 비디오를 북한내에서 팔려는데, 박씨 차를 이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더니, 나중에는 해외로 내보낼 영상을 찍어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집권 조선노동당 당원신분이었지만 “모두가 굶어죽고 있는데 국가는 아무 일도 한하고 김일성을 위한 금수산 궁전과 김정일 별장만 짓고 있어” 불만이었으며, 자신이 (몰래) 배급해온 DVD를 보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턱없이 뒤져있다는 점을 확인, 지난 2003년 핸드백이나 빈 담배상자에 카메라를 숨겨 반체제 포스터등을 촬영했으며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북한도 과거와는 달리 일부 부유층은 비디오 카메라를 소유하고 있어 단지 카메라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는 즉각적으로 의심을 받지는 않는다는 것.

박씨는 자유청년동지회의 평양 ’보스’가 회령은 물론 평양과 청진, 개성, 무산, 남포 등 다른 도시에도 산하 조직을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보안을 이유로 회령에 있는 사람들외에 다른 사람들은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동기는 어떻든 간에 점점 더 많은 북한인들이 외국 TV 들을 위해 북한의 실상을 찍으려는 ’아마추어 영화제작자’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카메라는 남한내 활동가들이나 탈북자들에 의해 제공된 것이라고 전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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