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체제’ 분위기 수상… 당문건 “적대분자 책동”

▲ 31일 자유북한방송이 공개한 ‘계급적 원수들과 비타협적인 투쟁을 벌일데 대하여’ 북한 당 간부 교양자료 ⓒ데일리NK

최근 북한 내부에 체제반대 세력과 정치적 반대의견의 표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5월 둘째주 북한당국이 당간부에게 배포한 ‘교양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자유북한방송>이 31일 공개한 ‘계급적 원수들과 비타협적인 투쟁을 벌일데 대하여’라는 북한의 당 간부 교양자료에 따르면 “우리 내부에 숨어있는 계급적 원수들은 정세가 긴장하고 어려워지자 때를 만난듯이 머리를 쳐들고 준동하면서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해치기 위해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 내부의 적대분자들과 불순 이색분자들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해 당과 국가의 비밀을 탐지하고 정치적 불순행위를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자료는 “특히 우리 제도에 대해 앙심을 품은 극소수 착취계급 잔여분자들을 비롯한 계급적 원수들은 ‘복수를 하겠다’느니 ‘피값을 받아내겠다’느니 하면서 당 정책에 대한 시비군들, 불평불만자들, 무직 건달자, 불량배들을 비롯한 이중이떠중이들을 긁어모으면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밖에 있는 천명, 만 명의 원수들 보다 안에 있는 한 두 놈의 원수가 더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면서 “때문에 우리는 계급적 원수들과의 투쟁을 한시도 멈추지도 늦추지도 말아야 하며 혁명과 건설이 전진할수록 더욱 날카롭고 드세게 벌려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료는 또 ▲ 계급적 원수들에 대한 끊임없는 증오심을 가질 것 ▲ 계급적 날을 예리하게 세워 원수들의 준동을 단호하게 짓뭉개 버릴 것 ▲ 계급의식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끊임없이 강화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전 소련과 동유럽 나라들에서 사회주의가 물먹은 담벼락처럼 무너지게 된 데는 사람들이 사상적으로 와해된데도 있지만 계급적 날이 무디어져 내부의 계급적 원수들의 준동을 제때에 철저히 짓부셔버리지 못한 것과도 중요하게 관련된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결코 남의 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하고 있는 ‘계급적 원수’는 지난 60년 동안 북한이 계급투쟁을 통해 적대시한 지주, 자본가, 반당 종파분자, 기독교인 등 이른바 적대계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북한 당국은 그동안 적대계층을 주로 함경도, 양강도, 자강도 등 북부 지방으로 소개(疎開)해왔다.

따라서 현재 함경도 등 변경지역을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는 ‘반체제’ 분위기가 당국이 우려할 정도라는 사실이 이 자료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당국이 5월 초순 경부터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였고, 이 자료는 ‘5월 2주’로 표기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배경이 ‘내부단속’과도 적잖이 관련돼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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