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의 대북제재결의를 배격하는 중대조치 일환으로 30일부터 전투동원준비태세를 발령한 이후 주민 강연회를 통해 ‘남조선의 새 대통령인 박근혜가 북침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전쟁 책동을 분쇄할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내부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유엔 안보리 제재는 곧 전쟁이며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주장하면서 남측이 제재에 가담할 경우 물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주민 대상 강연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아닌 박근혜 당선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전투 대응태세를 주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전투동원준비태세가 발령된 이후 청진시에도 긴급 주민 강연회가 조직됐다”면서 “강연에 나선 청진시당 선전간부가 ‘유엔을 비롯한 제국주의 연합세력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주체 사회주의를 압살하기 위해 대북제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간부는 또한 ‘새로 집권한 박근혜가 전쟁을 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서 모든 기관 기업소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 등은 적들의 도발을 일거에 분쇄하기 위한 만반의 전투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계속 강조했다”면서 “남조선 대통령에 당선되자 우리에게 시비를 걸어오는 박근혜에게 싸움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전투동원준비태세 발령 이후 질서 유지 명목으로 유동인원을 통제하고, 외부인들이 방문 중인 살림집이나 여관에 대한 숙박검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군부대 병사들의 외출이나 외박을 전면 금지하고 군 간부들은 정위치 근무를 지시한 상태다.
소식통은 “노농적위대는 오전 근무를 하고 오후에는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훈련은 진지차지(투입) 비상소집, 대열, 수기신호 연습 등으로 실시되고, 붉은 청년근위대는 비상연락망을 점검하는 한편 야밤에도 동원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전쟁이나 이에 준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최고사령관 명의로 전투동원준비, 전투동원, 준전시, 전시상태 등을 선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