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정숙·전영철 기록영화’ 제작, 주민 교양

북한이 재입북한 탈북자 박정숙(남한이름 : 박인숙) 씨와 강제 북송된 탈북자 전영철 씨의 기자회견 내용을 기록영화로 제작해 국경지역 주민들에 관람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이 빈번한 국경지역 주민들의 탈북 시도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선전의 일환이다.


함경북도 회령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지난 4일 ○○공장기업소 문화회관에 해당 노동자들을 빠짐없이 참석케 해 박정숙과 전영철의 증언 기자회견과 추가 좌담회(인터뷰) 내용, 관련한 사진과 설명을 포함시킨 기록영화를 상영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사회주의 조국을 버리면 어디 가서도 살길을 찾아 방황하다가 결국 ‘동까모(김일성동상을 까는 모임)’와 같은 헤어날 수 없는 특대형 범죄 길을 강요당한다는 것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정숙이 늙은 몸이라 남한사회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이곳저곳 다니며 삯일로 목숨을 연명했다는 내용과 직업이 없어 안착 못한 전영철은 남한의 ‘반동단체’가 흡수해 결국 범행의 길에 끌어들였다는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탈북을 주제로 군중 강연은 여러 차례 진행한 적은 있지만, 기록영화까지 제작해 주민교양에 나선 것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탈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의 기록영화를 제작한 것은 기존 남한사회 비판과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는 강연 방식에서 대남 적개심 고취로 방향으로 선회한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당국이 대내외 매체를 동원해 연일 ‘동까모’ 사건을 ‘특대형범죄행위’로 규정해 대남 비난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각색된 선전에 출연한 두 명의 증언자의 가련한 처지와 선전에 충분히 이용된 후 버려질 그들의 신상에 혀를 차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당국 선전은 반대로 해석해 듣는 것이 딱 맞는 소리로 생각하고 있다”고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체험자(박정숙, 전영철)의 말과 당국의 선전에 순박한 일부 주민들은 수긍하는 편향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최근 국경지역의 경비는 한층 강화됐다. 국경경비대에는 중국쪽으로 도강을 시도하는 자는 물론 들어오는 자들에 대한 철저한 색출이 지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탈북루트에 대한 경비도 한층 강화됐다.


밤 12시 이후에는 거의 없었던 야간순찰도 2시간에 1번씩 진행되고 있고, 보안·보위부에는 낯선 이들에 대해 공민증과 출장증명서(여행증) 등을 철저히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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