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의춘 외무상 임명…6자회담에 변화오나

북한이 18일 신임 외무상으로 8년 이상 러시아 주재 대사를 지낸 박의춘(74)씨를 임명함에 따라 우리 외교 당국이 그 의미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정부 당국은 일단 지난 1월 백남순 외무상이 사망하면서 4개월여 외교 실무책임자의 공백을 겪었던 북한이 박 신임 외무상을 임명함으로써 외교진용을 정상적으로 갖춘 데 대해 반기는 모습이다.

오는 7월 필리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6자회담 초기조치 이행 이후 있을 6자 외교장관 회담 등 중요한 외교 행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이는 시기에 공석이던 외무상 자리가 채워짐으로써 각종 회담의 모양새나 논의의 밀도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백 전 외무상 사망 후 대미 외교의 상징적 존재인 강석주 제1부상을 신임 외무상으로 낙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박 외무상의 임명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특히 6자회담과 대미 외교 측면에서 북한이 박 전 대사를 택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호전 조짐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배려해 미국통이나 중국통이 아닌 러시아 외교 전문가를 외교 실무 수장으로 임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다수의 당국자들은 북한이 백 전 외무상 시절에도 그랬듯이 대외적인 외교행사에는 ‘얼굴마담’격인 외무상을 내세우고 중요한 결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강 제1부상에게 그대로 맡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강 제1부상이 건강상의 이유로 북핵 외교일정상 상당히 잦아질 수 있는 외유 등을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는 배려도 깔렸을 것이란 해석도 곁들여진다.

이런 이유로 박 신임 외무상이 대외 행사에 참여하고 강 부상은 계속 김 위원장의 주변에서 외교 실세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당국자들은 신임 외무상 임명이 6자회담 틀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총 감독 김 국방위원장-감독 강 제1부상-선수 김계관 부상의 틀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얘기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신임 외무상 임명이 6자회담 틀에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쨌든 향후 북한 외무상이 나설 외교 이벤트가 많은데 적시에 신임 외무상이 임명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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