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봉주총리 뜨는 별?

북한 경제의 수장인 박봉주 내각 총리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활동을 자주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 총리는 8일 안드레이 카를로프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의 초청으로 대사관을 방문한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 4회에 걸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대사관 방문에 총리가 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 위원장을 수행한 간부는 김영춘 군 총참모장,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강석주 외무성 1부상 등 전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었다.
내각 총리가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것이 우리 상식으로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김 위원장의 스타일이 직책에 무관하게 최측근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즐겨한다는 점에서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박 총리는 이달 들어서만 김 위원장과 함께 인민군 공훈국가합창단, 국립교향악단, 방북한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베로즈카 무용단의 공연을 관람했으며 최근에는 군부대 시찰도 자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박 총리가 최근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 자주 동행하고 있다”며 “북한 언론이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을 보도하면서 박 총리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을 뿐”이라고 전했다.

박 총리에 대한 김 위원장의 신임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박 총리의 행보는 내각의 권한과 역할을 대폭 높여 경제재건을 이루려는 김 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내각에는 여러 행정 경제 부처가 망라돼 있지만 기본역할은 경제이며 이 때문에 북한은 내각을 ’경제사령부’로 지칭하고 있다.

사실 노동당과 군부가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내각의 권한과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김정일시대가 공식 출범한 1998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 이전까지만 해도 내각의 역할은 노동당에서 시키는대로 하는 ’심부름꾼’에 불과했으며 관료의 발언권은 거의 무시돼 왔다.

이후 7.1경제관리개선 조치와 더불어 내각의 권한과 입지가 한층 강화됐지만 여전히 당과 군부의 파워에 밀려 정책결정 과정에서 자신들의 견해를 과감히 피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박 총리를 각종 시찰과 공식 활동에 수행케 함으로써 내각 역할과 기능이 실세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제는 김 위원장을 수시로 따라다니는 실세 총리의 지시가 하부 조직에 먹히고 막강한 권한을 가진 당 및 군부의 실세들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전형적인 경제관료 출신인 박 총리를 정치관료보다 더 총애하면서 경제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고 막강한 권한과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경제재건을 이끄는 신진 테크노크라트의 정상에 박 총리가 서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총리는 평안북도 룡천식료공장 지배인, 평안남도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책임비서 등 생산현장 책임자를 거쳐 당 경공업부 부부장, 내각 화학공업상 등을 지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나이는 69세로 알려졌지만 확실치 않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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