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민족통일상은 어떤 상?

이정훈씨 등 민주노동당 전 간부 2명이 북한으로부터 ‘민족통일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 상훈의 실체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조국통일상’과 달리 민족통일상은 남북한 모두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상이다.

북한이 민족통일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딱 한번.

조선중앙통신은 1998년 4월 남북협상 50주년에 즈음한 중앙인민위원회(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여연구(사망. 여운형의 딸), 표무원(사망. 6.25전쟁 전 월북한 국군 소령), 김기현, 조남진 등 남북한과 해외에서 조국통일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27명에게 민족통일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북한 언론에서는 민족통일상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으며, 1999년판과 2004년판 조선대백과사전(1999년)에도 이 상에 대한 기록은 없다.

대다수 탈북자들도 민족통일상의 실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남쪽에서는 1992년 북한의 고정간첩으로 활약하다가 체포된 김낙중 전 민중당 대표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처음 공개됐다.

그러나 대남관련 분야에서 종사했던 탈북자 장모씨는 “조국통일상이 공개된 합법적인 상훈이라면 민족통일상은 범민련 차원에서 수여되는 비공개 상훈”이라고 말했다.

조국통일상은 주로 이른바 공개적인 통일운동에 기여한 북한 고위간부와 남한 및 해외의 주요 인사들에게 수여하는 ‘공화국 영웅’ 칭호에 버금가는 상훈이라면, 민족통일상은 고정간첩이나 친북 인사 등 비공개 인물들에게 수여한다는 것이다.

장씨는 “북한은 과거 북한의 대남공작기관인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 같은 지하당 조직을 중심으로 남한의 민주화운동을 파고들어 대남활동을 벌였다면 이제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을 중심으로 우리민족끼리라는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민족통일상도 범민련 차원에서 수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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