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민족문제는 민족요구따라 풀어야’

제21차 장관급회담에 돌입한 남북 양측은 29일 만찬에서 회담에서 결실을 내자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우리측은 평화문제 논의를, 북측은 `우리민족끼리’를 각각 강조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대화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고 남북이 합의한 사항들을 실천한다면 한반도는 평화의 땅으로서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북측 대표단의 이번 방문이 한반도에 평화를 여는 발걸음이 되기를 바라는 모두의 마음을 담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그는 지난 17일 남북 열차시험운행을 “냉전의 역사가 통일의 역사로 수혈되던 현장”이었다고 평가한 뒤 “소중한 결실 하나하나가 이제 새로운 평화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는 이에 “이번 회담이 북남관계 발전에서 의의 있고 결실 있는 회담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만찬연설의 대부분을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강조하는데 할애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대북 쌀 차관 북송을 북핵 `2.13합의’ 이행의 진전이 있을 때까지로 사실상 유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북측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는 이와 관련, “민족 의사를 중시하고 민족공동 이익을 앞세운다면 북남관계는 그 어떤 한파에도 얼지 않을 것이며 온갖 외풍에도 끄떡없이 줄기차게 전진할 것”이라며 “우리 민족 내부문제는 어디까지나 우리민족끼리 협의하고 민족공동 이익과 요구에 맞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참사는 `우리민족끼리’ 이념에 대해서는 “6.15 시대를 지키는 버팀목이었고 북남관계를 떠미는 기관차였다”고 평가하고 “민족중시, 민족우선은 이 숲을 자래우는(자라게 하는) 영양소이며 생명수”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만찬 직후 북측이 민족공조를 강조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남북회담의 개념과 가치를 북에서는 민족공조에 두고 있다”며 “6자회담 2.13조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북측이 남북공조를 강조하는 것은 자연스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만찬은 남북회담을 간소화하는 차원에서 종전의 국무총리 대신 이재정 장관이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남북 대표단 외에도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김상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신기남.김성곤.정의용 의원,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서훈 국정원 3차장, 현정은 현대 회장, 유홍준 문화재청장, 박경서 전 인권대사 등이 초대됐다.

특히 헤드 테이블에는 이 장관과 김상근 수석부의장, 조 목사 등 성직자 3명이 앉아 눈길을 끌었다. 권 참사는 옆자리의 백종천 실장에게 귀엣말로 김 수석부의장과 조 목사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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