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민심흉흉’ 이탈방지 단속 강화

북한 당국이 극심한 식량난에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까지 겹치며 민심이 흉흉해지자 주민들의 동요에 따른 이탈을 막기 위해 각종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30일 소식지를 통해 “평안북도 신의주와 함경북도 국경 연선지역(중국과의 접경지역) 검열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며 “함북 국경 연선지구에서는 요즘 매일 숙박 검열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지인에 대한 불심 검문 형식인 숙박 검열은 각 도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주민 단속 중 하나로, 자정 전후에 검열 직원이 직접 가정을 불시에 방문해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외지인을 찾아내는 조사다.

소식지는 “이번 수해 관련 탈북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국경 연선으로 모여드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겠으나, 이번 숙박 검열은 내부 소식이 외부로 새나가는 것을 방지할 데 대한 조치가 겸해진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탈북자단체와 좋은벗들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 직후인 이달 중순부터 북한에서는 중앙 정부 주도로 실시되는 사회기강 단속인 ’비사그룹빠(비사회주의 그룹)’ 검열도 진행되고 있다.

좋은벗들 소식지는 “비사그루빠 검열이 21일부터 시작됐다”며 “이번 검열 요강만 해도 100가지 이상이며 검열 성원(요원)은 각 시, 군에서 선발된 당, 검찰, 보위부, 보안서 일꾼들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주민 세대는 물론 공장기업소, 상업, 급양 편의망 등”을 대상으로 하며, “중앙 소조는 주로 무역단위, 외화벌이 회사 대상으로 마약 밀수밀매와 장사 등을 단속함은 물론 무직, 건달, 가정교사, 집에서 돈 받고 치료하는 의사, 간호사, 약장사 등도 집중 검열한다”고 전했다.

탈북자단체의 한 간부도 “최근 중국에 나온 북측 가족과 통화에서 비사그루빠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검열은 합법적인 루트로 이뤄지지 않은 불법적인 거래를 통해 부당 이득을 챙기는 모든 행위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각종 단속을 강화하는 배경에 대해 “북한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아지며 국경 밀거래나 탈북 등을 기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이탈기도를 막고 중국과 밀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좋은벗들은 이달초, 북한에서 식량난이 계속되자 평안북도 염주, 선천, 곽산, 평안남도 안주, 개천, 덕천, 맹산, 신양, 양덕, 성천, 함경남도 요덕 등지에 “온 집안이 꽃제비 신세로 전락”하는 일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었다.

미국의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케이석 북한담당 연구원도 최근 탈북자와 북한을 드나드는 상인 등 12명을 면담한 내용을 전하며 북한에선 현재 식량난을 이기지 못한 “가족단위 꽃제비(일정한 주거도 없이 떠도는 부랑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이리 전했다.

케이석 연구원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에는 어린아이 꽃제비가 많았으나 지금은 가족단위 꽃제비가 많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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