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민감반응 ‘애기봉 등탑’ 43년만에 철거

북한이 그동안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이날 “지난 15, 16일 양일 간 병력을 동원해 철거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철거 배경에 대해 “국방부 시설단이 지난해 11월 각급 부대 대형 시설물 안전진단을 했다”며 “진단 결과 애기봉 등탑이 D급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철골 구조물의 하중 때문에 지반이 약화돼 강풍 등 외력에 의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구조물이 넘어지면 일반 관광객의 안전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해 철거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군이 애기봉 등탑을 철거하자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안전 조사에 따른 후속 조치”라며 “현재 남북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 1971년 세워진 18m 높이의 등탑은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북한은 점등식에 대해 포격 위협을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북한이 애기봉 등탑 점등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화려한 성탄트리 모양의 대형 등탑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애기봉은 군사분계선(MDL)과 불과 600m 떨어져 있어 북한 주민들이 30m 높이의 등탑 불빛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우리 측은 2004년 6월 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제거하기로 한 2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애기봉 등탑 점화를 중단했다가,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그해 12월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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