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민간 조문단에 최고급 예우…백화원초대소 숙소

김정일 조문을 위해 26일 방북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이 북한 백화원초대소에 묵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민간 조문단의 숙소와 일정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대해 북측은 “백화원 영빈관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도 이날 “통일부로부터 이 여사와 현 회장이 백화원초대소에 묵을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이 개성에서 직접 조문단을 영접한 데 이어, 최고위급 귀빈들이 묵게 되는 백화원초대소가 숙소로 정해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조문 방북단에게 정성을 기울이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타의 민간 조문단의 방북을 불허한 남한 정부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최 공보실장은 이에 대해 “북측이 이 여사 일행을 백화원초대소에 모신 것은 최고의 예우를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양 대성구역 임흥동에 위치한 최고급 영빈관인 백화원초대소는 2000년과 2007년 제1,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숙소였다. 또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김정일과 사상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장소이기도 하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서거에 즈음하여 남조선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인솔하는 남조선 조의방문단이 26일 개성을 통과하여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