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얀마에 땅굴 ‘수출’…기술력이 궁금하다

미얀마 당국이 건설하고 있는 수천 개의 지하벙커들이 북한 기술자들에 의해 시공됐다는 미얀마 현지 NGO들의 주장과 관련 증거가 공개 된 후 북한의 지하벙커 기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북한의 땅굴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한마디로 미얀마 땅굴 정도는 ‘일 거리’도 안될 만큼 엄청난 건설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북한은 1960년대부터 남침에 대비, 휴전선 부근에 수많은 땅굴들을 파기 시작했다. 북한은 베트남 전쟁당시 땅굴을 이용해 군사적 열세를 만회했던 월맹군의 전술을 연구하며 땅굴에 집착을 갖게 됐다.

북한이 건설한 땅굴들은 하나같이 전시 대비용이지만 그 용도는 다양하다.

우선 남침용 땅굴이 있다. 휴전선에서 북한군의 남침용 땅굴이 처음 발견된 것(제1땅굴)은 1974년 11월 15일이며 그 후 지금까지 4개가 더 발견됐다. 이 땅굴들은 전쟁 발발 시 신속한 병력 증원과 화력 지원을 목표로 건설된 것이다.

다음으로 유사시 방어 및 대피용 땅굴이 있다. 이는 현대전에서 핵과 미사일, 항공기의 공격에 대비해 전투인원과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지하에서 군수품을 생산을 할 목적으로 건설 된 땅굴들이다.

북한은 남한과의 전쟁에 대비해 휴전선에 배치된 부대들의 병실을 모두 지하화 했으며 장사정포를 비롯한 무기와 운수수단들 역시 지하벙커에 은닉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원산비행장을 비롯한 공군력과 해군기지들까지도 지하에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이 유사시 핵이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가장 완벽하게 건설한 지하 대피시설로는 ‘평양 지하철도’를 꼽을 수 있다. 1968년부터 건설이 시작 된 ‘평양지하철’은 소련의 기술원조를 받아 지하 100~150m 깊이에 건설된 핵 대피소다.

북한은 유사시 군수용품 생산을 위해 군수공장들을 모두 지하 갱도에 건설했는데, 일반에 잘 알려진 것은 탱크와 자동차 생산을 맡게 될 ‘승리자동차공장’과 ‘희천공작기계’ 공장이다.

특히 군수공장들이 밀집되어 있는 자강도 강계시는 주변 산 전체가 5~6층 형태의 지하갱도들로 이루어 졌으며 대형 회의실들과 농구장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얼마나 많은 지하갱도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전시 민간전투 지휘소까지 모두 갱도화 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북한은 조선인민군 내부에 비밀시설들과 군(軍 )관련 시설들을 건설하는 인민군 7총국 산하 공병국을 따로 두고 있다. 평양지하철을 비롯한 미사일 기지, 핵시설 관련 지하 갱도들은 모두 공병국이 건설한 것이다.

이외에도 북한은 1985년부터 민간 군수물자와 지휘통제시설들을 전문적으로 건설하는 ‘50호 건설사업소’라는 단위를 각 시, 군 인민위원회 산하에 조직했다.

일반적으로 50호 건설사업소는 시(市)의 경우 최고 200~150명 규모, 군(郡)의 경우 70~50명 규모다.

50호 건설사업소들에 의해 건설 된 민간전투지휘소에는 유사시 당·정 기관과 민간군사지휘부가 들어갈 사무실들이 준비돼 있으며, 50cm의 두께를 가진 철근 콘크리트 대문과 미사일 방어용 벽이 감싸고 있다.

이 외에도 50호 건설사업소들은 시, 군들마다 전시예비물자들인 4호 물자(약품, 피복, 원유)들과 2호 물자(식량)들을 보관하는 지하시설들을 건설했다.

1990년대 중반 심각한 식량난으로 하여 50호 건설사업소들은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1998년 김정일의 지시에 의하여 다시 인원들을 보강하고 부분적인 식량 배급을 보장하면서 지금현재까지 각종 목적의 갱도들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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