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황해남도 초도 지역에 10여발의 지대함(地對艦) 및 함대함(艦對艦) 미사일을 배치해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조선일보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 KH-12 정찰위성 등이 북한군이 초도와 인근 지역에 10여발의 KN-01 지대함 미사일과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을 갖다 놓고 발사준비를 하고 있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일부 미사일을 고속 공기부양정에 장착해 발사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7일 평안남도 해상에서 사거리 120㎞의 KN-02 또는 사거리 46km의 함대함(스틱스)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공해 쪽으로 발사했었다.
신문은 북한이 이들 중 최대 5발 이상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보 당국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 들어 지난 3월과 5월 3발의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지만 5발 이상의 단거리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포동 2호 1기와 중·장거리 노동 및 스커드 미사일 6발 등 모두 7발을 시험 발사한 적은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초도 인근 해역에 오는 15일까지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는 10일 당 창건 기념일이 지난 뒤에도 15일까지 언제든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북한 군당국은 항해금지구역 내의 어선 등 선박을 소개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 소식통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대량으로 이뤄질 경우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기 어려우며 북한의 의도를 다각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8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 “우리도 뉴스를 보기는 했지만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다만 일반적인 코멘트를 한다면, 우리는 이런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역내 긴장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