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장에서 미사일 추진제 조립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곧 발사 단계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시험통신위성인 ‘광명성 2호’ 발사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한 이후 현재 지상에서 추진체 조립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소식통은 발사시기에 대해 “추진체 조립을 시작한 것으로 미뤄 앞으로 1~2주면 준비 작업이 거의 마무리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 발사 시기는 3월 말에서 4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무수단리 발사장에는 아직 액체연료를 실은 탱크로리 차량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면서 “발사장 인근에 건설된 저유소에서 발사장까지 연료 파이프를 매설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 시기는 북한의 내부 일정과 한반도 정세 등을 고려해 추정하는 것일 뿐 북한이 ‘깜짝쇼’를 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앞서 25일 군의 한 소식통은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로켓 추진용 연료를 담은 드럼통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정보당국은 이것을 미사일 발사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징후로 보고 있지만, 고체연료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발사가 임박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반면, 북한 미사일 발사까지는 여러 고려 요소가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일연구원 전성훈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5일 연구원 홈페이지에 게재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한 분석과 대응’이란 글을 통해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한국을 동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카드가 될 것”이라며 “제3차 장거리미사일 발사는 실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 연구위원은 발사 시기에 대해 “그 시점은 최고인민회의 선거일인 3월 8일에서부터 ‘키 리졸브’ 한·미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3월 9~20일 사이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세종 연구소 송대성 소장은 “(추진제 조립에 이어) 연료를 주입하면 발사를 안 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지만 그건 더 두고 봐야 알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북한이 계속 미사일 발사 쪽으로 발언을 하고 있지만 만약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북한이 추구해온 통미봉남 정책이 무산될 것이고 한미 동맹 관계가 강화될 가능성과 북한의 미사일이 요격될 가능성이 있다”며 “마지막에 대타협으로 발사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송 소장은 마지막으로 “북한은 언제 무슨 일을 할지 모르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