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위기속 ‘내부 적’과 투쟁중

최근 북한 당국이 경제개혁 조치 이후 ’돈 맛’을 안 주민들의 흐트러진 사상을 다잡고 미사일 위기 속에서 당의 정책에 대한 불평불만을 봉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이 입수한 ’계급적 원수들과 비타협적인 투쟁을 벌일데 대하여’라는 북한의 당 간부 교육자료을 통해 31일 밝혀졌다.

이 자료는 먼저 ’계급적 원수와의 투쟁’이 필요한 이유를 “현시기 우리 제도를 반대하는 계급적 원수들의 준동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순간이라도 이들에 대한 각성을 늦추고 소홀히 하면 엄중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는 특히 “우리 대열 내에는 돈에 환장이 돼 미쳐 돌아가면서 당과 국가의 비밀을 팔아먹고 비(非)사회주의적 행위와 종교, 미신행위를 의식적으로 조장하는 자들과 무직건달을 부리며 불량행위를 상습적으로 감행하는 자들, 부패타락한 생활을 추구하며 퍼뜨리는 자들이 없지 않다”며 개혁조치에 따른 부작용도 지적했다.

이 자료는 이어 ’우리의 적, 계급적 원수’를 ▲우리 공화국(북한)을 압살하려는 미제를 비롯한 제국주의 ▲우리 제도에 대한 적대감을 품고 있는 청산된 착취계급 잔여분자들 ▲당의 사상과 정책을 헐뜯고 불평불만을 부리는 자들 ▲사상적으로 타락.변질된 자들 등으로 규정하며 상당수 ’내부의 적’을 꼽았다.

자료는 또 “우리 내부에 숨어있는 계급적 원수들은 정세가 긴장하고 어려워지자 때를 만난 듯 머리를 쳐들고 준동하면서 우리의 사회주의 제도를 해치기 위해 책동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 내부의 적대분자들과 불순 이색분자들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해 당과 국가의 비밀을 탐지하고 정치적 불순행위를 감행하고 있다”며 투철한 계급의식과 경계심을 갖고 대처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소련과 동유럽 나라 등에서 사회주의가 물먹은 담벽처럼 무너지게 된 데는 사람들이 사상적으로 와해된 데도 있지만 계급적 날이 무뎌져 내부의 계급적 원수들의 준동을 제때 부셔버리지 못한 것과도 관련된다”며 경계심을 거듭 강조했다.

모두 16쪽인 이 자료에는 ’5월 2주, 강의 1시간30분’이라는 교육시간과 ’강의를 자기 단위의 실례를 결부하면서 실속있게 해야 한다’는 참고사항이 적혀 있어 당 간부가 주민 등을 대상으로 교육하는데 활용할 자료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통해 임금 및 상품가격의 현실화, 기업별 독립채산제의 강화, 각급 공장.기업체의 개선과 현대화 등 부분적인 시장원리를 도입한 개혁조치 이후 주민들은 ’돈 맛’을 알아가고 있지만 계속되는 식량난 속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