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위기속 美 대규모 군사훈련

▲1999년 북TV가 공개한 대포동 미사일로 알려진 2단식 미사일 ⓒ연합

북한의 미사일 위기와 19일부터 태평양 괌도 부근에서 실시되는 미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은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준비가 5주전부터 감지되긴 했지만 공교롭게도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위기가 이번 미군의 대규모 군사훈련과 맞물린 시기에 이뤄져 여러궁금증을 낳고 있다.

미군 전문가들과 일부 언론은 일단 이번 미사일 위기가 미국령 괌에서 실시되는 미군의 대형 군사훈련, 이른바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9∼23일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로널드 레이건호, 에이브러햄 링컨호, 키티 호크호 등 3개 항모와 함정 30척, 군용기 280대, 병력 2만2천여명이 동원되는 매머드급 훈련이다.

미군 고위관계자들은 18일 “미군이 태평양 해상에서의 군사훈련에 무려 3척의 항공모함 전단을 집결시키는 것은 지난 10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중국-러시아 신(新)밀월 관계 등 국제 안보환경 변화에 따라 군사적 균형추를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옮기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 냉전시대엔 미국이 핵공격 잠수함의 60%를 대서양에 배치, 옛 소련에 대항했으나 이제 미 해군은 향후 4년에 걸쳐 핵공격 잠수함 6대를 코네티컷과 버지니아주의 기지에서 워싱턴, 캘리포니아, 하와이의 기지로 이동시킬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10년까지 미국 핵공격 잠수함의 60%가 태평양 기지로 옮겨가게 된다.

나아가 미 공군도 최신예 전투기인 F-22 비행대대들을 알래스카와 하와이로 이전하고, 미 국방부도 항공모함 한척을 괌이나 하와이에 배치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미국은 북한 등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요격하기 위해 하와이 태평양 사령부에 새로운 지휘통제 자동화체계를 설치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미 국방부가 지난 2월 발표한 ‘4개년 국방전략보고서(QDR)’에서도 태평양 지역의 잠수함 배치율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이 지역에서의 교역.수송 증가에 부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미묘한 상황에서 괌은 최근 미군 재배치 구상과 맞물려 군사적으로 핵심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군사훈련이 주목받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괌은 태평양에서 미 신속대응군의 허브로 도약하고 있고, 최신형 폭격기들이 배치됐으며, 현재 3척의 핵추진 잠수함이 작전중이나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최근 미일간 군사협력을 통해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8천명이 오는 2014년까지 괌으로 이동 배치될 예정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괌 주민들과 지도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혹시 괌을 염두에 둔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괌 출신 국회의원 매들레인 보달로 여사는 18일 ’퍼시픽데일리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야심은 역내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며 “미군은 괌을 포함한 미 국토를 보호할 수단을 갖고 있는만큼 북한 미사일 위협에 적절히 보호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앞서 미 국방부도 “북한의 미사일이 1시간내에 괌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괌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음을 관측을 유발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미 태평양군사령부 대변인 마이크 브라운 장군은 같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평양의 미사일 발사 강행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함구했다.
브라운 장군은 다만 “북한의 미사일 사태가 이번 군사훈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과 일본이 적대적이고 도발적이라고 간주할 만한 행위를 북한이 저지를 경우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병력 외에도 동원가능한 병력이 더 있을 수 있다”면서 “단지 미군 뿐만 아니라 이 훈련에 참여중인 다른 나라의 병력도 동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안보부의 괌도 고문인 프랭크 블래스 주니어도 “분명한 위험이 있다”면서 “북한 미사일이 미 본토에 도달할 역량을 갖췄다면 괌에는 당연히 도달할 수 있는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 뿐만 아니라 괌 주민들도 많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괌 대학의 제러미 래니오그(22)는 “괌에 미전함들이 집결해 있고 중요 군사기지로 부상했다”면서 “이번 군사훈련이 북한에게 괌을 공격할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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