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지난 10월 이란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NHK 방송은 19일 지난 10월 중순 평양을 방문했던 하미드 레자 타라기 이란 이슬람연합당 부대표의 말을 인용해, 타라기 부대표 일행이 10월 18일 평양에 도착해 20일 김영일 노동당 국제비서와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회담 당시 김 비서는 이란 방문단에 “인공위성의 발사준비가 가능해졌다”고 전했으며 타라기 의원은 “인공위성의 능력은 미국·유럽만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화답했다. 이 회담에서 양측은 미국·유럽 등의 경제제재에 따른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에너지·식량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난 4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이란의 로켓 기술을 활용해 제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로켓 발사에도 이란의 기술자가 협력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방송은 “이란과 북한은 미사일 기술협력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 등은 양국이 핵·미사일 분야에서 비밀리에 협력하고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9월 이란을 방문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등 지도부와 잇따라 만나 양국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