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美北간 문제해결 계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의 인공위성 또는 미사일 발사가 북미간 직접 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가 북핵 문제 해결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파장이 예상된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방한한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 전 대통령 측이 27일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4월 초에 그들이 말하는 인공위성, 일부에서 말하는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어 있다”며 “그러나 이 문제로 인해 무력충돌과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계기로 6자회담을 중심으로 미국과 북한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풀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사일 사태가 지나면 6자회담을 진행키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다”며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우리는 북한과 외교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은 실천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 사이 여러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고, 북한이 다루기 매우 힘든 나라임에 틀림없다”고 전제한 뒤 “큰 흐름을 보면 그렇게 가지 않나 짐작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도 핵 포기와 국교 정상화에 대해 이미 동의했으며, 이는 2005년 9월 19일 발표된 6자회담 공동선언에 들어있는 내용”이라면서 “모든 것이 사실상 합의돼 있으므로 (남은 것은) 실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면서 “우리 민족이 없어질 수도 있고, 동아시아 지역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드시 우리는 모든 것을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반도 통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1300년 역사에서 두 번의 분열을 겪고 다시 통일을 이루었고, 우리의 분단은 우리 스스로 초래한 것이 아니라 2차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편의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김 전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올해 2월 초 보즈워스 현 대북특사가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북측이 이미 보유한 핵무기에 대해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재차 확인한 사실을 간과한 채 북한의 전략을 지나치게 나이브(naive)하게 해석한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