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로 ‘애도 분위기’ 고조시킬 듯”



북한 당국이 이달 1일부터 김정일 사망 1주기 애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주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2월 1일부터 주민들에게 ‘말썽 피우지 말고 조직생활에 충실하라’는 포치(지시)가 내려왔다”면서 “김정일 사망 1주기 애도 분위기 조성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식통은 “인민반장들은 주민들에게 긴장하고 생활할 것을 지시하고 있으며, 집집마다 숙박검열도 진행하고 숙박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해당 분주소(파출소)에 신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신고 된 숙박자가 있는 지역의 인민반장들은 숙박자들에게 ’10일 이내에 거주지로 돌아가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은 타 지역 친인척 집에서 숙박할 경우 해당 인민반장에게 숙박 등록을 해야 하며, 인민반장은 이를 분주소에 알린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예전보다 살벌한 분위기에 주민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면서 “각 기업소 농장에 돈을 내고 장사 등을 하는 사람들도 직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김정일 애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만약 미사일 발사를 성공하면 주민들에게 김정은의 업적으로 북한은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일 장군의 노래’ 가사와 악보를 실었고 ‘금강산 비로봉의 장쾌한 해돋이를 부감하시며 선군조선의 창창한 미래를 낙관하시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장군님과 다박솔초소’ 등의 추모글과 사진을 다수 게재하고 김정일 사망 1주기 애도 분위기 조성에 주력했다.



조선중앙TV도 ‘어버이 장군님 노동계급과 함께 계시여’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통해 김정일이 생전에 각종 생산현장 등을 돌아다니던 장면을 방영했다. 북한은 1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을 공표하면서도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이라고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