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징후를 일본 등 관계국에 즉각 통보하고 이에 관한 언론 보도를 백악관측이 곧바로 확인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미 언론은 북한의 시험발사 미사일이 과거에도 종종 있었던 것이지만, 최근 핵실험 준비설과 북한 핵미사일 능력에 관한 로웰 자코비 국방정보국(DIA)장의 의회 증언 파문의 와중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북한의 핵실험 우려를 증폭시키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미국, 특히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CNN, 폭스뉴스, NBC 등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 하고 있는 점을 들어 지역과 세계 평화에 위험한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며 북한의 대미 직접 위협 능력에 대해선 평가절하해 주목됐다.
이는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따른 어떠한 위협적 행동도 미국을 움직이게 하지 못하고 북한의 국제사회 고립만 심화시키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는 미국의 현 입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카드 실장은 CNN ‘레이트 에디션’ 프로그램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설에 대한 질문에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었고, 동해에 떨어진 것 같다”고 확인하고 “우리는 전 세계 우리의 동맹들, 특히 일본, 한국, 러시아, 중국과 협력, 북한의 행동이 적절치 않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놀랄 일은 아니다”며 “북한은 전에도 미사일 시험을 해왔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실패하기도 했다”고 ‘실패’ 사실을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보유 여부에 대한 질문엔 아직 “모르지만, 그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위험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런 “북한이 (지금까지) 다단계 로킷 시험발사에서 별로 많은 성공을 거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역시 실패를 거론했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이틀전인 지난달 29일에도 시험발사 시도가 있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시험발사에 대해서도 미 정부 관계자들은 “뭔가 발사됐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면서도 현재 정보를 분석중이어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판단내리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카드 비서실장은 또 “북한의 (이러한 행동의) 의도를 알고 있고, (북한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움직임을 미국이 다 파악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전하려 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도 카드 비서실장의 입을 통해 “북한은 깡패같은 행동을 하면 세계 다른 나라들이 우러러 봐줄 줄 알지만, (깡패는) 별로 건설적인 지도자는 아니다”며 “김정일(金正日)은 약속 준수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별로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노골적인 불신을 나타내는 등 북한에 대해 외교적 섬세함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카드 실장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북한 주민들에게 좋은 지도자가 아니며 세계를 편안하게 하는 사람도 아니다” “좋은 사람이 아니다” “매우 매우 잔인하다”는 등으로 비난을 이어갔다./워싱턴=연합